금당산 깃대봉
              - 강 영 준 -

2018년 광복절 아침
장터 넘는 길이었으면
이렇게 아침 일찍
장작 등짐이라도 지고 넘었을
새벽녘
조급한 네 시 반 금당산 깃대봉에 갑니다
배부른 세대 기름진 뱃살 빼려고 닦아 놓은 길
너무 일찍 오르는 산길 오싹하는 무섬증을
허이~ 허이~ 헛기침 스틱으로 휘저으며

며칠 전 읽은 대문호 조정래 선생님
민족자결 “글 감옥” 심지를 태우고
친일 잔재 오기발동 우리가 못 씻는데
일본이 앞서 무슨 일로 사과를 하겠냐
나무라는 꾸중 금당산 깃대 봉 끝
오늘 아침 유난히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 깃대봉에 실제로는 태극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