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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자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용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34회 작성일 2008-02-23 16:21

본문

못 자국
이 용 균

가슴에 박혀 있다 빠진 휘어진 못 한 개
만신창이로 버려져 녹슬고 있다
못이 뽑힌 자리
다시 채워 넣지 못한 부식한 구멍이 허전하다

벌겋게 녹슨 함몰된 구멍을
손끝으로 가만히 어루만져 보니
아물지 않은 비애가 까칠하게 짚인다
아귀를 물고 있다 놓아버린 옹이가 뜯겨나가듯
흉중 깊게 박혀 있다 뽑혀 버려진 한 개 녹슨 못
세월이 지날수록
덧난 상처가 곪아 야금야금 썩어들어가고 있다

뽑혀 구부러진 못은 만져도
다시 곧게 박힐 의욕도
단호한 힘도 느껴지지 않는다
구멍은 이미 골 깊은 상처가 된 것이다
온몸 욱신거리는 상경(傷痙)이 되어
그 광란의 간균(杆菌)으로 아파하는 고질이 되어버린 것이다

파헤쳐진 폐허의 구멍을 메우려고 아무리 땜질을 해도
부기처럼 부글부글 오름만 돋을 뿐
아물지 않은 상처의 저면까지 항생의 아교가 스미지 않는다
몇 번의 굴착으로 헐거워진 괴저의 구멍
한 점 녹기도 없는 도량 큰 대못으로 찔러 박아야만
따끔거리는 순간의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고
짓물러 흉이 된 상처를 포근하게 감쌀 수 있다

못은 맨 처음 흉중에 박힐 때
모든 정령을 다 쏟아 오래 사라지지 않을 추억을 새기고
비틀어 뽑힐 때에도 잊히지 않으려고
머물다 간 흔적을 남긴다
저 눈물 흠뻑 고였다 빠져나간 움푹 패인 붉은 구덩이
치유되지 않은 파상의 흉터가 까칠하게 잡힌다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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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몸 욱신거리는 상경(傷 痙)이 되어
그 광란의 간균(杆 菌)으로 아파하는 고질이 되어버린 것이다.>
인체가 녹슨 못을 밟으면,
파상 균의 감염을 얻기 쉽습니다.
내버려 두면 썩어 그 부분은 절단해야 합니다.
이렇듯 쓰라린 상처를 이어 가신다면 빨리 치유의
방법을 모색하실 것을 바랍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에 박힌 못 때문에 생긴 상처...
누구나 상처를 주고 받겠죠..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일 겁니다.
쉽지않은 상처치유의 길...많이 아파봐야 한다지만 저도 이 말을 보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은 시 고맙습니다! ^^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상의 흉터 뿐 아니라
그 균이 온 몸에 퍼지면
큰 질병으로 ~~~
큰 상처보다는 그 휴유증이 더 무섭지요
항상 조심하며, 서로 감싸안으며 살겠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더 많은 못을 박으며, 더 많은 못들을 빼며, 더 많은 못자국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뺄 때조차 잊혀지지 않기 위해 벌건 녹물 고인 구멍 하나 멀쩡히 패 놓던.....
세월 속에 작아지기도, 메꾸어지기도 하는 상흔들조차 아까운 요즘입니다.
고운 날들 보내시고 건필하세요 시인님..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자국이 부식되어 거무스레 ,약간은 불그스레하게 되어가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못자국 잘 감상했습니다...시인님 건필하세요..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한 때 마음에 대못이 박혔던 적이 있고 그 못을 뽑아낸 치유 안되는 구멍이 있었죠.
하지만 이 봄 새싹이 나듯 새살이 뽀얗게 나고 있답니다. 삶의 지혜를 보너스로 주고 말입니다.
시인님의 못자국에 어서 새싹이 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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