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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놓아 울고 싶을 때가 가끔은 있다 / 고은영 (영상 - greenfield)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81회 작성일 2006-02-28 18:02

본문




목 놓아 울고 싶을 때가 가끔은 있다./고은영


종일 바람에 희롱당하며
갈 곳을 잃고 날마다
같은 곳을 표류하는
우리 인생의 슬픈 바다.

밀물이 들수록
사랑은 썰물처럼 멀어져 간다.
육신의 결 고움도
빛바래 가는 삶의 애환이여

밤을 지새우다
별들은 새벽을 밟고
안주할 수 없는 일상의 허무로
변방의 숲에서
숨죽여 울고 있었다.
살아감이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싶은 날이면
때로는 저잣거리에서
술 취한 나그네가 되어 휘청거리며
숨 고른 대지의 입김을 맡기도 하고

외진 시골의 버려진 거리쯤에서
들풀에 머리 묻고 지친 어깨 뉘어
똥물처럼 더러운 몸뚱어리로
잃어버린 별들의
아름다운 유영을 보면서
사랑의 부재에 대하여
간절히 외치고 싶은 날이 더러는 있다.

사람이 사랑의 양분을 마시고
살아야 함을 절감하고
무언가를 날마다 조금씩
그리워해야 만 하는 것에 대하여
목 놓아 울고 싶을 때가 가끔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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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가없이 깊고 높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마지막 꽃샘추윈 듯 녀석이 강짜를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따듯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은영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리울때 울고싶을때는
남자들도 목놓아 소리치고 울고싶을때가
있다내요 고맙습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은영 선생님^^*
그동안 잘 계시었는지요?

한동안 보이시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다시; 뵐 수 있으니
기쁘답니다...

언제나 행복하시어요^^*

서봉교님의 댓글

서봉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상과 글이 참 곱습니다 <목놓아 울고싶을 때> 그런 때가 있다는 것으로도 행복
하다고 저는 생각해 봅니다 .
어제 1박 2일로 주문진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그 겨울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좋은 일요일 오후 되셔요 서 봉교드림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을 먹고 사는것은 오직 인간뿐이 겠지요...
때로는 목놓아 술잔을 붙잡고 외쳐보지만
허무와 고독만이  내곁을 감싸고 있겠지요....그래도 목 놓아 울고 싶었습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희노애락의 터위에서 그리움을
기다려보는데 삶의허무는
지름길로 올때가 있지요..승리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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