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큰언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02회 작성일 2019-12-06 13:55

본문

        큰언니

                김경희

큰언니와
둘째인 나는 11살 차이
언니 낳고
애기가 생기지 않아
엄마가 애를 먹었단다
나 낳고 그 뒤로 줄줄이 세명을
더 낳았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언니는 늘 엄마 대신이었지
언니 말 한마디가
법이었지
화낼 때 부릅 뜬 큰 눈이
그 땐 너무 무서웠어
언니는 총명하고 애살도 많아
부산에 명문여고를 나왔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대학 진학을 못하고
그때부터
집안 살림을 도맡아했지

특히 동생들 공부에
신경을 많이 썼지
떨어진 성적표 받는 날은
공포로 떨었지
회초리도 많이 맞았지

그런 언니 시집가고
난 언니 몫을 못했어
언니가 아쉬웠는지
엄마는 많이 울었지
한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
결혼 당시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
혼수를 제대로 못해줘서
엄마는 그게 항상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었어

세월이 흘러
언니 나이 칠십 중반
그렇게 무서웠던 언니가
이제는 동생들과
같이 늙어가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고 말았어
동생들의 주장이 세어지고
언니는 웬만하면 따라오지

형부 돌아가시고
자식들 키우느라
맘 고생도 많았을텐데
자식들 폐 안끼친다며
아직도 투잡을 하고 있지

그래서 항상 마음속엔
혼자 사는 언니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지
해가 지날수록
건강도 걱정되고
애잔한 마음이 들지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점차로 줄어들고
언니 얼굴 본지도
오래 되었네

내 죽고 나면
오자매 똘똘 뭉쳐
항상 서로 돕고 살아라
그래도 남보다
형제가 낫다
엄마가 평소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날이 갈수록
새록새록 살아난다

오늘은 언니집에 가 봐야겠다
멀리 사는 자식보다
가까운 데 사는
형제가 더 낫지 않겠나
추천2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45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411
울지 않는 새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06-10-31 1
3410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06-12-15 0
340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17-02-02 0
3408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18-06-11 0
3407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18-07-26 0
340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19-10-18 2
3405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20-12-01 1
340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23-11-29 0
3403
벙어리 가슴 댓글+ 5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6-04-11 0
3402
그대 목소리 댓글+ 7
함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6-05-23 0
3401 서울지부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99 2006-06-30 2
3400
8월의 서정 #9 댓글+ 7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6-08-17 0
3399
십이월 파편 댓글+ 3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6-12-08 9
3398
기 도(祈禱) 댓글+ 1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7-09-05 0
339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7-10-15 0
3396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7-10-30 6
3395
이런 사람 댓글+ 4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7-12-03 5
3394
* 인질 석방 * 댓글+ 6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7-12-23 6
3393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19-09-07 2
3392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16-09-12 0
3391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17-03-21 0
3390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18-09-23 0
3389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20-06-04 1
3388 no_profile 전병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21-03-17 1
3387
대윤사 가는 길 댓글+ 1
no_profile 임한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21-11-02 2
3386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06-02-21 0
338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06-04-10 8
3384
태 풍 댓글+ 8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06-07-21 0
3383
한산도 앞 뱃길 댓글+ 3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07-11-10 2
3382
답변글 [re] 손톱달 댓글+ 1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08-02-15 1
3381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18-06-03 0
3380
꽃무릇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19-10-13 3
3379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19-10-16 2
3378 김원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19-11-12 2
337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20-01-01 2
3376
눈물 댓글+ 5
남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2006-02-03 0
3375
宿醉 댓글+ 10
서봉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2006-02-23 1
3374
갈매기 댓글+ 6
전광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2006-06-04 0
337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2006-06-05 1
3372
꽃샘추위 댓글+ 2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2007-03-0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