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에서 4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989회 작성일 2006-02-17 13:58본문
산책로에서 4 / 강현태
아침결 소연(蕭然)한 숲 속,
거역(拒逆)할 수 없는 세서(歲序)에 따라
숨진 가슴을 포갠 채
땅 거죽에 무드럭진 낙엽 위를
굼뜬 걸음으로 걷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식(意識)은 더없이 맑아 가지만
잠시 걸음을 멈춰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다본
생(生)과 사(死)의 심오(沈奧)한 가르침이
온전(穩全)히 서려 든 낙엽의 황야에
한껏 동화(同化)돼 낮은 곳으로 침잠(沈潛)하는
내 마음 한 줄기
무엇이든 드러난 육신은 때가 되면
결국 소멸(消滅)되고 마는 것이라 했던가
하지만 매운 세간사(世間事) 딛고 이룩한
고귀한 삶이 남긴 자국까지 그런 것만은 아닐 터
고요가 감도는 공간,
긴 상념(想念)의 터널을 빠져나와
허리를 굽히고 귀를 바짝 세우니
땅속 저만치서 한 걸음씩 다가오는
새뜻한 봄의 소리 들리는 듯하다
시리도록 슬픈 겨우내
곰삭여지지 않은 그리움 하나 품고서
묵새겼던 내 마음 밭에는 우끈우끈 새싹 돋듯
그런 생기(生氣)가 언제나 도려나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봄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고은글 감사합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움츠린 마음에도 봄이 오시길 바랍니다
운문 이루소서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에서 시작하여
이제 들로 산으로 봄이 비집고 들어차면
모든 서러움 잊고
아픔도 사라진 새날이 열리지 않을까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시어가 좋습니다.
시리도록 슬픈 겨우내
*곰삭여지지 않은 그리움 하나 품고서
묵새겼던 내 마음 밭에는 우끈우끈 새싹 돋듯
그런 생기(生氣)가 언제나 도려나 *
내일이 우수라합니다.
그렇게 다가서듯 파릇한 싹들이 저만치서 한걸음 한걸음 다가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곧 봄이 오겠지요.
여기저기 새싹이 움을 트고 있군요.
낙옆 위를 걸어가는 강시인님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 하군요. ^^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덧글해 주신 존경하는 동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뜻한 봄을 맞아 이 경쾌한 음악 멜로디처럼
기분 좋은 나날 이루시길 바랍니다. 늘 건안.건필하옵소서!!!!!!!!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음악..시...참 좋습니다...깊은 밤이라 더욱...뵙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