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와 장마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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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장마와 여름
지은숙
장마는 맨 처음 남부지방에서 시작되었다
슬슬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한번 시작되었다하면 성질이 과격하여
몇 건의 목숨을 예고도 없이 납치한 다음
언제 그랬냐는 듯 또 햇볕이 나는
축축함이 오래 지속되는 고약함을 동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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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커버를 갈았다 햐얀천 위에다
지난봄에 세일하던 푸른 물색의 매트를 깔자
방안이 금방 바다로 변했다
햐얀 지평선위에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킹 사이즈의 바다위에 누웠다
바다는 편안하고 아늑하고 사막처럼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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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파리로 간다고 했다
파리에서 고흐를 만났는지 그의 동네에
찾아갔는지 궁금했다 긴 여름동안
나는 파리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동생과 나란히 서 있다는
고흐형제의 비석만 뚫어지게 응시했다
장마는 여전히 게릴라처럼 움직였고
여름은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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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나는 아이스커피를
고흐를 만나지 못한 그녀는 팥빙수를 시켰다
장복산에
여름은 아직 반도 넘기지 못한채 오래 끌었고
장마는 며칠더 머물다 갈거라 했다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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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온통 ...
장마와 물과 비, 이야기 뿐인 날 이네요
건강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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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를 떠올리면 전 왜 바하가
생각나는 지 모르겠네요.
미술을 하겠다는 딸을 음악을 시키고 싶어한 것도
아마 고흐의 불행했던 삶이 연상되어서 그랬을까요?
지금은 디자인을 배우면서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반성이 되곤 합니다.
5밤만 자면
우리 만나네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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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감상 하다 보니. 고흐의 작품이 생각 납니다 3연에서는 [도개교를 지나는 여인]4연에서는 [밤의 카폐 테라스에서]입니다.
시집 출간 후, 작품의 성향이 딱!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 창작의 발전이지 합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은숙 선생님^*^
이렇게 처음 뵙습니다
고운 글에 머물러 쉬어 갑니다
비 피해는 없는지요
이렇게 뵙고 갑니다^^*
안양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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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좋은 글속에 어느 까페에 온듯함으로 나의 마음 자리 잡고 우리 시인님 마음곁에 제마음 내려 놓고 갑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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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장마는 닮은꼴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성질의 과격함에서...
그런 의미에서 지시인님은 지금도 고흐를 만나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그냥 제멋대로 상상 한번 해봤습니다...건안하시길...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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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올 장마는고흐의 일생과 비슷한 면이 있군요.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듯
발작적으로 한반도를 오르락 내리락...
지은숙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