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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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985회 작성일 2007-03-08 22:57본문
떠나기까지
한 관 식
가자, 가자, 서둘러 가자.
쉼 없는 한 세상, 머무르면 미련만 밟혀지고
하늘이 조막만할 때 길동무 할 비라도 내리면
젖은 채로 발걸음을 축이며 가자서라.
밤을 두고 온 풀벌레는
저리도 세월 가까이에서 울어 대누나.
등에 진 바랑의 무게는 낯선 바람을 탄다.
머무름이 전부라고
내사 흐르는 이 눈물이 하늘길인 줄 알았는데
떠나도 잡지 않을 손끝에 고마워 하면서
마중 나오지 않을 곳이면 어떠리.
허기진 몰골 추스리지 않아도
강어귀에 닿으면 내모습 지우려고
물결 흐트려 놓으며 바위에 걸터 앉아
살아온 세월 셈하면서 살아온 인연 셈하면서
이제 떠돌 몇구비에서
억센 풀뿌리로 남아 있을까
한 관 식
가자, 가자, 서둘러 가자.
쉼 없는 한 세상, 머무르면 미련만 밟혀지고
하늘이 조막만할 때 길동무 할 비라도 내리면
젖은 채로 발걸음을 축이며 가자서라.
밤을 두고 온 풀벌레는
저리도 세월 가까이에서 울어 대누나.
등에 진 바랑의 무게는 낯선 바람을 탄다.
머무름이 전부라고
내사 흐르는 이 눈물이 하늘길인 줄 알았는데
떠나도 잡지 않을 손끝에 고마워 하면서
마중 나오지 않을 곳이면 어떠리.
허기진 몰골 추스리지 않아도
강어귀에 닿으면 내모습 지우려고
물결 흐트려 놓으며 바위에 걸터 앉아
살아온 세월 셈하면서 살아온 인연 셈하면서
이제 떠돌 몇구비에서
억센 풀뿌리로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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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구비구비 강허리 발길에 채이면서
나그네 따라 예까지 왔구나
옛고향 찾아서 산넘고 물건너
아기우는 초가 위에 붉은 저녁놀
윤재영님의 댓글
윤재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초월이 담긴 고운 시
잘 감상했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갈길은 멉니다. 그 먼 길을 돌아돌아 가는 인간사에서 한이 서려 있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게도 풀어주신
접고 떠나는 마음...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떠나도 잡지않을 손끝이 정말 고마울까요...그래서 혹 떠나는게 아니시려는지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