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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양남하 시인님의 댓글 시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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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709회 작성일 2005-08-25 09:3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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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너는 무엇 하는 자(者)이냐 / 양남하



시인, 너는 무엇 하는 자(者)이냐?
한 손에는 실망
다른 손에는 희망을 가지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이며

길섶의 민들레가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오직 시를 사무치게 사랑하고픈 자이다,나는.
시인, 너는 무엇 하는 자이냐?
경제적으로는 쪼들려도 순하고 양심이 맑은 사회를 주도하는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의 길을 닦아주는 사람이며

마음비운 삶이 참으로 어려울지라도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이웃에게 시(詩)로 전달하는 것을
큰 낙(樂)으로 삼고 있는 걸레이다, 시인은.

시인, 너는 무엇 하는 자이냐?
자신들의 잘못은 모르면서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창을 닦아 깨우침의 열쇠를 제공하는 자이고,

누군가의 비명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에
가슴아파하며 끓어오르는 삶의 고통에
숨죽여 흐느끼며 울 줄 아는 사람이며,

자연은 영원한 것이고 거역 못할 운명은 나의 것이기에
임께서 부르시면
구름에 달 가듯이 기꺼이 동행할 나그네이다,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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