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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잎의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53회 작성일 2005-11-05 10:11

본문



갈잎의 말 / 강현태


잎파랑이 동나고
엽맥(葉脈)마저 끊어진 
앙상맞은 나를 보라

세파(世波)에 얼룩진
말 못할 세세(細細)한 사연
내게도 한때 
초록빛 푸르른 날은 있었다

빛 바랜 꿈
결딴의 꼬락서니
미련도 
후회도 
두려움도 없다

잎갈이 운명,
어찌 나 뿐이랴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가는 김에 죄다 비우고 
한 점 풍진(風塵)처럼 
가벼이 떠나련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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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잎의 일생에서 우리 인간의 일생을 보는 듯 합니다.
어차피 다 비우고 떠날 인생인데, 왜 그리도 놓지 못해 부여잡고만 있는지.
잎갈이 운명,
어찌 나 뿐이랴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가는 김에 죄다 비우고
한 점 풍진(風塵)처럼
가벼이 떠나련다

머물다 갑니다. 건안 하소서~!

김상우님의 댓글

김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인들 어찌  자신의 잎갈이 운명에 대한  회한이 없었으리오.
 그러나  그는 이 늦가을에  세세한 모든사연들 털어내고  떠날 준비를 마칩니다.
 그 길만이 오직 자연섭리에 대한 순응이므로.
 죽으므로써  부활을 기약하는  초극의지가  경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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