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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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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17회 작성일 2020-04-01 11:26

본문

봄 나들이

       김경희

원동 순매원으로
봄나들이 갔더니
매화는 지고 없는데
사람들은 뒤늦게
쏟아져 나왔더라

꽃은 필 때 피고
질 때 질 뿐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더라

강 따라 길 따라
노란 개나리
흐드러지게 늘어졌고
산마다 외로운 진달래
사람소리 나니
나무가지 사이로
내다보더라
반쯤 터트린 벚꽃은
마지막 절정을 향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더라

모처럼 나가보니
산에 들에 나무에
봄물이 흠뻑 들었더라
여느 해와 달리
꽃들이 사람구경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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