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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장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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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94회 작성일 2019-09-10 11:40

본문

       엄마의 장롱


                김 경 희


살아 계실 때 손도 못대게 했던

엄마의 장롱


돌아가시고 유품 정리하다 보니

오래된 골동품 못 입는 옷들이 한 농이다

오십대 이후에 입었던 옷들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들어 있었다


어찌보면 오래된 그 옷들은

엄마의 나이테 같은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었다


엄마는 채곡채곡 쌓인 옷을

한번씩 정리하면서

고왔던 추억을 더듬었나 보다


입지도 않는 옷 버리지도 않고

농만 비좁다고 핀잔만 줬던

속 좁은 나였기에


엄마의 손때 묻은 낡은 옷 위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건

미안함의 눈물 뿐이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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