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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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207회 작성일 2006-02-12 19:29본문
바람이 머무는 곳 / 고은영
암회색 담벼락에 명멸하는 가로등 몇 개
우지직 깨어지던 얼음조각들
희망을 퍼올려도 절망이 앞서는 경주
미망(迷妄)의 한처럼
세상조차 등 떠밀어 부서지던 밤
낱알 같은 왜소한 지침은
사소한 상처마저 구름처럼 부풀고
혼을 열어 까불리던
죗값의 소제마저 부족한 것인가
엉금엉금 기는 빈곤한 물음
긴 밤을 홀로 나열하는 의문부호들
차라리
스스로에게조차 잊힘이 되고 싶다
전부를 잃은 오답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가
빈소에 안치된 시신처럼
자유 한 혼에 빛을 담고
어둠을 장사지내고
부정적인 모든 것으로부터
획일 된 모든 것으로부터
이젠 놓여나고 싶다
떠날 때를 알아
아름다운 등을 보이는 자가 얼마나 될까
어느 날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
또 어디즈음 바람으로 잠시 머물지
댓글목록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흙바람속 어딘가에 일 바람의글
깊은 뜻 건져 올려봅니다
좋은글에 머물려 행복하세요
임수홍님의 댓글
임수홍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건강히 잘있지요?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버린 그 자리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련지?
왕상욱님의 댓글
왕상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날 때를 알아
아름다운 등을 보이는 자가 얼마나 될까
어느 날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
또 어디즈음 바람으로 잠시 머물지...
떠날 때를 준비하는 사람은 아름답겠지요 시인님!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모두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 가더라도
이 세상 몇몇 사람들의 가슴에
그리움 몇 조각으로 남아 흘러가겠지요. ^^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 시인님... 모든것을 놓아버린 그 마음은
이미 바람이 되어 떠나가고 있는것 같네요..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들꽃(민들레)은 자기 생명가치를 최고도로 발휘하기
위해서 씨앗을 부는 바람에 의지해 날리는 것이겠지요.
고은영 시인님! 깊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밝은 나날 보내시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정적인 모든 것으로 부터
획일된 모든 것으로 부터
놓여 나세요. 진정한 자유를 찾으세요.
님은 시인 이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