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기다리는 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권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82회 작성일 2020-02-26 18:44

본문


[ 기다리는 계절 ]

 

연일

뉴스에 질려 산행에 나섰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길을

맑은 의식만 데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의식 있는 나랑 혼자 걸으니

무섭거나 외롭지도 않아

 

햇살이 등을 밀며 점점

더 깊은 가슴골로 길을 연다

 

나를 에워 싼 옷 벗은 나무들

시위하듯 발아래 쌓인 낙엽들을

측은히 내려다보고 있다

 

계절마다 인간을 봐온 날들

가까이 부모와 친척 그리고 예전의 이웃들

 

모르는 새

상여 소리꾼들도 모두 돌아가 버렸다

 

당면 숙제만 다하고

무정히 도제도 없이 갔다

 

 

이제 가는 자 남는 자 달래줄

소리꾼도 없다

 

스스로 노래 부르며 회색빛 건물 모퉁이를

어설프게 돌다 떠나야 한다

 

숲속엔 간간이 나뭇가지 사이를

이모새만 퍼득인다

 

날으는 이모새의 가벼움처럼

모르는 불안도 일찍 내려놓으면 가볍겠지

 

웃을 일도 웃었고 계절 두루 돌아 향기 새겼거늘

가자는 기저질환도 달래 살고 있는 터

 

먼 이웃들이 돌아간 인근의 자연 속에 서서

나는 새들을 본다

 

전혀 희망없어 뵈는 길 옆 부엽토에

반쯤 몸 숨긴 두꺼운 껍질의 도토리도

계절의 점령군을 기다리는 데

 

내 녹슨 숨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파란 하늘가에 나를 세우면

 

깊은 가슴속 샘에선 아직도

나풀나풀 사람의 향기가 난다

 

 

언제나 산에 오르고 내리면 가벼워지는 의식은

내편처럼 봄 이련가 겨울이련가

 

이 순간도 계절은 가며

아지랑이가 아른 거린다.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457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211
9월에 댓글+ 6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07-09-21 0
3210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07-09-27 0
3209
코스모스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07-10-25 4
3208
야행성 댓글+ 3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07-12-11 4
3207
상 록 수 댓글+ 10
김영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07-12-20 7
3206
3월의 눈물 댓글+ 4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08-03-23 4
3205 no_profile 이내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18-09-03 0
열람중 권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2020-02-26 1
3203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06-05-02 0
3202
우리의 기도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06-09-08 0
3201
강 연 옥 의 詩 댓글+ 2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06-10-11 0
3200
성찰(省察) 댓글+ 6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07-09-07 1
3199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18-07-18 0
3198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2019-08-09 4
3197 no_profile 대전,충청지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5-12-30 0
319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6-01-20 5
3195
용서(容恕) 댓글+ 8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6-03-14 0
319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6-10-11 0
319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7-10-30 5
3192
늦 가을 드높아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7-11-08 7
3191
가을 바람 댓글+ 3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08-03-19 3
3190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16-10-26 0
3189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17-04-19 0
3188 송은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2017-09-26 0
3187
바라보고 싶다 댓글+ 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6-04-05 0
3186
순리의 삶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6-04-10 2
3185
보온밭솥 댓글+ 1
권영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6-10-12 5
3184
그리움 댓글+ 3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6-10-18 0
3183
내 등짐은 댓글+ 5
김진관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80 2006-11-07 0
3182 최경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980 2006-12-12 0
3181
여운 댓글+ 9
장윤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6-12-24 2
3180
핏빛노을 댓글+ 2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7-09-07 1
3179
아! 가을이여 댓글+ 4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7-11-13 4
3178
인연 댓글+ 8
장윤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7-11-16 7
3177
남편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7-12-19 9
3176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7-12-21 4
3175
기차 댓글+ 6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8-01-15 6
317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8-01-17 5
3173
몽환역 댓글+ 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08-02-07 7
3172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20-02-11 2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