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노점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하규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11건 조회 1,154회 작성일 2006-02-10 12:24본문
하 규 용
어두운 겨울밤
장지문 드르륵 열리고
털썩 내려지던 어머니의 보따리
잠결에도 서늘하고 시장 냄새 배어있었다
뺨에 닿던 손가락은 고드름
얼마나 추웠을까
시장 모퉁이에서
땅콩 한줌 사고
검정 양말 한 켤래 사니
노점 아줌마 고맙다고
문뜩 내 가난이 미안하다
훗날 나도 죽어
어머니를 만나면
돈 벌어 부자 되겠다던 맹세는
개가 물어 갔냐고 야단치실까
그리 말씀 할 어머니는 아니지만
무능함이 뼈저려
울고 싶은 겨울이다 .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겨울이면 가난의 그 추억이 왜 이리 시리운지....그때를 생각해봅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훗날 나도 죽어
어머니를 만나면
돈 벌어 부자 되겠다던 맹세는
개가 물어 갔냐고 야단치실까""
선생님, 저도 그런 것이 걱정이 됩니다. 매우.
소나무의 하얀 속껍질 벗겨서
죽을 끓여 먹어보았습니다.
억센 독사풀들을 들판에서
한 소쿠리 낫으로 베어다가
물을 많이 붓고 삶아서 먹어도 보았습니다.
그 때, 그 독사풀국에서 기름기가 뜰 때
풀에서도 기름기가 뜨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선생님의 결핍, 그 가난의 뼈가
한층 더 선생님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애절한 시심으로 살아있음이
저를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가난은 일부러 경험할 수도 없는 것이어서
어떤 땐 가난을 체험하는 것이 신이 제게
내린 큰 축복이 아닌가 할 정도로 삶의 깊이를
앓게 하곤 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낍니다. ^*^~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마음이 부유 하면 그것이 최고라 여깁니다. 물질적인 가난이야. 견딜 수 있지만 정신적은 가난은 정말 어려운 공허감입니다. 하규용 시인님의 시를 뵈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시절 어머니는
얼마나 고생하셨을까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건필하세요
하규용 작가님!
권영선님의 댓글
권영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난은 걱정이 없는것 같습니다.부유한 사람이 살림이 축 날까봐 걱정하는 그 힘듬보다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릴적 가난한시절을 되돌아보며
깊은회상에 젖게하는 노래입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좋은 시네요.
하 시인님 늘 건필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창출하소서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시인님!!. 반갑습니다.
가난이 무능함이 아니고 청빈 이라면 요즘 사람들은 냉소 하지요.
그러나 최선을 다해 살아 오지 않았습니까.후회없이.....
마음은 비우면 비울 수록 부요를 맛보게 되지요. 그 부요는 아는 사람만이 알지요.감사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고 좋은 시 뵙습니다.
우리세대에 많이 겪은 고생들이 생각납니다.
어머님도 생각 납니다.
시인님의 시로 시간 저 넘어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뼈저리는 아픔에 울고 싶은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이겠습니까
시인님 어머니에대한 애틋한 글 잘보고 물러 갑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규용시인님!
반갑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니
눈물이 나오려 합니다.
우리 어린 시절엔 어찌 그리 모듀 가난했는지요.
종전 이듬해에 입학한 저의 어린시절은
너무도 험한 세월이었고
어머니들이 겪어야 했던 빈곤의 아픔은 헤아리기도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