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2,015회 작성일 2009-02-05 16:48

본문

                      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 날

                                                            이 순 섭
이 자리에 있을 때만큼이나
지하실은 불안한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정적이 흘려야만 하는 곳에 드릴로 벽 뚫는 소리가 들린다.
건물 외곽 진동에 마음이 흔들린다.
교회간판이 바뀐 활자로 삼 년 묵은 간판위에 달고 있다.
새로 걸린 간판 불빛에 바로 아래 붙은 간판
그렇지 않아도 불빛은 흐리게 보인다.
간판이 없는 지하 가죽옷 공장이 사라진지 오래
바다 이야기 사행성 오락실은 들어선지 하루만에
앞문 뒷문 경찰에 포위돼 바다 이야기 몹쓸 기계마다
고유번호가 붙여져 대형 트럭에 실려 나갔다.
두 번째 간판 없는 사행성 오락실 어느 날 갑자기 들어선다.
참, 눈으로 보기에도 불량청년들은
트럭에서 음료수도 내리고 마대도 내리며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건물주는 나 몰라라 PC방에 임대 줬다며
물어봐야 그제야 흐리게 말하다.
몇 달 후 경찰들이 지하실에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왔다 간 후 영업을 안 하고 저녁 늦게
바다 이야기 기계보다 작은 기계들을 싣고 갔다.
이제 지하실에 교회가 들어선단다.
뚝딱거리는 소리 들리고 페인트 냄새 올라온 끝에
간판 다는 날 교회 예배가 시작되나보다.
들어오는 문이 각각 다르고
올라오는 계단위에 하나뿐인 화장실 없이
설렁탕집이나 사행성 오락실, 교회에 저마다
화장실이 있다면 아무 문제없는 일이다.
아니다. 이곳은 침묵만을 강요하는 곳.
사행성 오락실은 절대 안 된다.
교회가 들어오면 좀 나아지려나.
교회 십자가 세우려 한 사람 따라 한 사람이 십자가 지고
좁은 계단 오르는 날 크리스마스 찬송가
지하에서부터 울려 퍼져 올라온다.
돈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물불 안 가리는
종교 없는 건물주는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다.








추천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락실과 교회는 악연처럼 만나 드러나지 않는 총검으로
서로를 겨냥하고 있군요 아이러니하게 ㅎㅎ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태를 꼬집은 詩語에
숙연해지다 갑니다.

입춘은 지났어도 완연한 봄이 오려면
멀었겠지요?
세상이 좀 더 환해지고 밝아졌으면 합니다.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0건 4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650
들리는 소리 댓글+ 9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2009-02-01 8
19649
인생 출납부 댓글+ 9
최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2009-02-03 8
1964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2 2009-02-04 8
19647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2009-02-05 8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009-02-05 8
19645
봄이 오는 소리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2009-02-07 8
19644
늙은이의 봄 댓글+ 8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2009-02-09 8
19643
* 登山 短想 * 댓글+ 9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2009-02-10 8
19642
댓글+ 10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2009-02-12 8
19641
매화(시조) 댓글+ 8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2009-02-13 8
19640
뭉그러진 마음 댓글+ 8
최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2009-02-14 8
19639
봄이 오는 마을 댓글+ 8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2009-03-05 8
19638
목련 댓글+ 8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2009-03-19 8
19637
까닭 댓글+ 9
정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2009-04-11 8
19636 정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2009-04-21 8
19635
아침이 오면 댓글+ 8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2009-05-10 8
19634 김건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2009-05-16 8
19633
情이란 댓글+ 10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09-05-19 8
1963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2009-05-23 8
19631
윤달은 공 달 댓글+ 8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 2009-07-02 8
19630
하절(夏節) 댓글+ 14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2009-07-16 8
19629
떠도는 흰 구름 댓글+ 10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2009-08-13 8
19628
길치 댓글+ 7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2009-08-19 8
19627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2009-08-20 8
19626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2009-08-28 8
19625
초가을 댓글+ 8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09-09-01 8
19624
내게 온 가을 댓글+ 7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2009-09-01 8
19623
산사의 가을 댓글+ 7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2009-09-02 8
19622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09-10-05 8
19621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2009-10-09 8
19620
가을 서정 댓글+ 7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2009-10-18 8
19619
만날 고개 댓글+ 8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2009-10-18 8
19618
결혼식 댓글+ 7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09-10-19 8
19617
그리움Ⅱ 댓글+ 4
손종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2009-10-20 8
19616
가을산 댓글+ 7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2009-10-22 8
19615
마음 길 댓글+ 6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6 2009-10-23 8
19614
가을 애상 댓글+ 6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2009-10-24 8
19613
빛바랜 가을길 댓글+ 6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2009-10-25 8
19612
모양성牟陽城 댓글+ 5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7 2009-10-28 8
19611
종이 상자 속에 댓글+ 6
김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2009-10-30 8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