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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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가을은
바람을 타고
흙 담장을 넘어
돌계단에 앉아 쉬고 있었다.
아직 한 여름 단내가
가시지 않은 경내
머리 빡빡 민 동승이
게으름 반 장난 반
쓸어 담고 있었고
여기서 나고 자란 큰스님
벌써 이른 가을을
마음에 담았는지
그저 웃기만 하신다.
여름내
여름답게 울어 대던
지천에 널린 작은 생명들이
가을을 위한 부스러기가 되고
설익은 감 하나
빼꼼이 세상을 내다본다.
이때쯤 이면 가을을 이야기해도 좋다 던
내 사람 하나
가을 속에 갇혀 보이지 않지만
어디선가 이때쯤 이면
가을처럼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것들은
가을이면 차분히 가라앉고
앉아서 꿈을 꾼다.
모든 것 들이
가을들판에 널 부러져
가을을 이루기 위해
예불을 드린다.
가을을 닮은 것들
여름 끝자락에서
가을의 냄새를 맡고 설레는 꿈을 꾸고 있다.
댓글목록
정영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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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향한 설레임이 가득한 시네요.
어디선가 가을처럼 익어가고 있을 시인님의 그 사람!
누군가의 그리움이 될 수 있다는 거 행복이겠죠^^
김건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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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에 갇혀 보이지 '않는
제 마음을 열어 주소서
여리디 여린 창문을 열어
올 가을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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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리산 쌍계사에서
햇밤을 사면서
어느새 우리 곁으로 스며 들고 있는
가을을 보고 왔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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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식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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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러네요
가을은 산사에서 먼저 오겠지요
윤기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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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가을은 산사에서
시작 된다고 하지요
가을이 저 앞에 우뚝 서있는
기분이네요.
권명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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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내나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살갗을 돋우는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오롯이 산사에 들러 다가오는 가을과 손잡아 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글에 머물다 시간도 잊고 산사에 앉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