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백구의 외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781회 작성일 2019-02-25 11:12

본문

백구의 외출
 
 
김용천
 
 
 
 
  추석을 맞아 처가 댁에 갔다 마당 구석에 있던 백구는 낯선 사람을 보자 짖기는커녕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다 큰 녀석이 자꾸 숨으려 했다 간식을 줘도 먹을 생각은 안 하고 몸을 움츠리며 강아지 소리를 냈다 눈을 마주치지 않고 먼 발치에서 바라봤다 
 
작은 처남이 일찍 귀가하자 백구는 온몸으로 반겼다 장모님은 사위들 대접하게 개를 잡아야 한다며 반대하는 작은 처남과 말다툼을 했다 장모님은 언성을 높이며 개잡는 사람들 기다리고 있다고 채근을 하였다 속이 상한 작은 처남은 어쩔 수 없이 백구를 데리고 나섰다 영문을 모르는 백구는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작은 처남이 같이 가자고 하여 동행하며 백구와 산책 자주 하냐고 물으니 처음이라고 했다
 
냇가 다리에는 동네 사람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처남에게 개가 물을 수 있으니 목에 올가미를 걸고 안아서 다리 난간으로 던지라고 했다 난감해하다가 번쩍 품에 안았는데 당황하는 백구의 눈을 보고야 말았다 짖지도 않고 순했던 백구는 천사가 되어 하늘을 날았다 백구의 마지막 몸짓에 다리가 후들거려 자리를 피했다
 
밤늦게 도착한 사위들은 게걸스럽게 먹으며 권했지만 작은 처남과 술 한 병 들고 마당으로 나왔다 대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올 수 없는 길을 떠난 백구의 마지막 모습이 아른거렸다 선한 눈동자를 가슴에 품었고 강산이 세 번 변했는데 보신탕, 영양탕 간판만 봐도 멍에를 얹은 듯 무겁고 불편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저도 탕탕탕을 간혹 먹긴 했지만
이제는 피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외출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백구...!
가슴 찡하게 다가오는 사연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no_profil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한 것에 더 관심을 갖는 이들이 있습니다.
옹벽의 풀 한포기도 예사롭지 않은데...
절망하는 백구의 눈빛이 못처럼 박힌 시인의
마음이 아픕니다. 고맙습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주에 태어난 그 어떤것도 신에 의한 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들녁의 풀 한포기,살아 꿈틀거리는 짐승들,바다의 물고기,하늘나는 새들
지금 제옆에 놓여 있는 물잔도 혼의 영역에서 자기역활을 하고 있지요
그 혼이 깃든 것을 인간의 욕망에 의해 헤를끼치고 사는 우리 인간들은
어디서 죄의 사함을 구해야 할지,생선회 한점을 먹더라도 그 앞에서 잠시나마
그를 위해 짧은 기도를 하게 되더이다 ,개뿐만아니라 무심코 먹는 소나 돼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을 통해 미물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작품으로 인사 드립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46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051
풋내 나는 날 댓글+ 4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2019-02-07 0
305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9 2019-02-11 0
3049
봄 소식 댓글+ 2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2019-02-18 0
열람중
백구의 외출 댓글+ 3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2019-02-25 0
3047
그리움 댓글+ 3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2019-02-25 0
304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2019-02-26 0
304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3 2019-02-28 0
3044
물의 언어 댓글+ 3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2019-03-02 0
3043
휴대폰 댓글+ 2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2019-03-05 0
304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2019-03-06 1
3041
매생이 댓글+ 3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2019-03-07 0
3040
솔잎 사랑 댓글+ 4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2019-03-10 1
303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2019-03-11 0
3038
홍매화 댓글+ 2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2019-03-13 0
303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5 2019-03-13 0
303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2019-03-13 0
30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1 2019-03-18 0
30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4 2019-03-18 0
30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2019-03-18 0
3032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2019-03-18 0
3031
당신이 떠날 때 댓글+ 2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2019-03-18 0
303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2019-03-19 0
3029
나목 댓글+ 4
이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2019-03-20 0
3028
반문反問 댓글+ 3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2019-03-20 0
302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2019-03-22 0
3026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2019-03-26 0
3025 이종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2019-03-26 0
3024
혀 속 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7 2019-03-27 0
30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5 2019-03-27 0
30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4 2019-03-27 0
302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 2019-03-31 0
3020
개나리 댓글+ 2
이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2019-04-01 0
3019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2019-04-02 0
30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8 2019-04-05 0
3017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6 2019-04-05 0
30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0 2019-04-05 0
3015 이종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2019-04-09 1
3014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2019-04-09 0
3013
나비의 계절 댓글+ 4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2019-04-11 0
301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2 2019-04-1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