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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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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246회 작성일 2007-11-24 14:57

본문

젖은 낙엽
시/ 유철민

동네가 떠나갈 듯 뛰놀던 아이들처럼
푸르렀던 이파리들
가는 시간이 아쉬워 곡기를 끊은 지 오래

혓바늘처럼 돋아나는 지난 기억을 머금고
허공 아래로 몸을 던진다.

아마
잠시 정신을 잃었을 것이다.
그것만이 푸르렀던 날에 대한 예의였을 테니까

지난 밤 내린 무서리가
마른 입술을 적셔주곤
부르르 몸서리를 치자마자 가던 걸음을 재촉하면

물묻은 솜처럼 모든 힘을 내려놓고
낙엽은 언제 올지 모를 봄을 기다리며 서서히 잠을 청한다.
겨울잠 자는 또아리 튼 배암처럼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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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곡기를 끊고 투신한 낙엽에
무서리 내려 축축해진 몸으로
기약없는 회춘을 소망하며 누운 낙엽들이
님의 시심으로 차분하게 그려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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