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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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244회 작성일 2007-11-24 14:57본문
젖은 낙엽
시/ 유철민
동네가 떠나갈 듯 뛰놀던 아이들처럼
푸르렀던 이파리들
가는 시간이 아쉬워 곡기를 끊은 지 오래
혓바늘처럼 돋아나는 지난 기억을 머금고
허공 아래로 몸을 던진다.
아마
잠시 정신을 잃었을 것이다.
그것만이 푸르렀던 날에 대한 예의였을 테니까
지난 밤 내린 무서리가
마른 입술을 적셔주곤
부르르 몸서리를 치자마자 가던 걸음을 재촉하면
물묻은 솜처럼 모든 힘을 내려놓고
낙엽은 언제 올지 모를 봄을 기다리며 서서히 잠을 청한다.
겨울잠 자는 또아리 튼 배암처럼
시/ 유철민
동네가 떠나갈 듯 뛰놀던 아이들처럼
푸르렀던 이파리들
가는 시간이 아쉬워 곡기를 끊은 지 오래
혓바늘처럼 돋아나는 지난 기억을 머금고
허공 아래로 몸을 던진다.
아마
잠시 정신을 잃었을 것이다.
그것만이 푸르렀던 날에 대한 예의였을 테니까
지난 밤 내린 무서리가
마른 입술을 적셔주곤
부르르 몸서리를 치자마자 가던 걸음을 재촉하면
물묻은 솜처럼 모든 힘을 내려놓고
낙엽은 언제 올지 모를 봄을 기다리며 서서히 잠을 청한다.
겨울잠 자는 또아리 튼 배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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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내년을 기약하며 동면하는 낙엽이 안쓰럽군요. 그 화려했던 푸르름을 망각한채..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르렀던 날에 대한 예의!
저도 오늘 산 속에서
아무 말없이 누워있는
이파리를 보고 왔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곡기를 끊고 투신한 낙엽에
무서리 내려 축축해진 몸으로
기약없는 회춘을 소망하며 누운 낙엽들이
님의 시심으로 차분하게 그려졌네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또 낙엽을 접할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내년에........... 고맙습니다
유철민님의 댓글
유철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은 소생하는 봄으로 환생합니다.
우리모두가 내년에도 푸르른 이파리로 몸짓하기를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