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가십(goss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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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33회 작성일 2008-03-18 14:03본문
봄의 가십(gossip)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추천6
댓글목록
김삼석님의 댓글
김삼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이 아리도록 그렇게 피고 싶었나 봅니다.
시인님 좋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사한 꽃망울.. 혀들이 반란 이군요...
겨우내 숱한 사연들 얼마나 많을꼬... 그래서 봄의 기운은 생동감이 있나 봅니다..
송상섭님의 댓글
송상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생동하는 계절은 봄이겠지요.
꿈틀대며 각자 존재를 세상에 펼치는
살아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시에 잠시 머물렀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들이 피었네요..겨울을 이겨내고 ..시인님 가슴에도 꽃이 활짝 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혀를 날름 날름 내밀고
춘정을 흘리는
꽃들의 춘파?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에 세상 공론이 봄바람 타고 불어오고 있습니다.
`봄의 가십`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