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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로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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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87회 작성일 2006-01-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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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별들이  보름달을  파먹어

한쪽이 움푹 파이고 몸이 작아졌다

땅에는 팽팽한  얼굴에 바람이 빠지고

마디마디마다 바싹 여윈 사람들이

시간 열차를 타고 바쁘게 지나간다



노인을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어른들에게 받은 예절 교육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 하고

제일 무서운 사람은 할아버지였는데

전철도 예절을 알아차리고

경로석을 일찌감치 비워 놨다



늙음을 공경하기에 젊음은 얼씬도 않고

두껍고 빛바랜 옷을 입고 나란히 계신다

가만히 눈을 뜨고 계신분, 졸고 계신분

오가는 이를 이리저리 살피시는 분 ...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들이 화려 했어도

지금은 무력과 무능의 상징으로 보일 뿐

깊은 주름과 일그러진 윤곽의 마스크



아들 딸 며느리가 보살펴 드려도

나는 나이기에 자유로워지고 싶고

무료함을 달래 보고픈 것이기에

새장의 새가 아니어서 네모진 방이 답답해

사람 냄새도 맡고 바깥 바람도 쏘일 겸

전철을 타고 한 바퀴 돌아 보는 것일까?

특별한 볼일이 있으신 걸까?



너나 나나 누구나 경로석에 앉게 되는

그때쯤이면 모두가 그렇게 보일 거야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 멈칫 생각에 잠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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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허무함....누구나 겪는 세월의 주름...!!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옛적 우리가 자랄때만큼은 되지못하는것 같습니다.. 다시금 향후를 돌이켜 보는
시공의 전철....경로석에서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하철에서 하루를 보내는 노인들이 많아진다고 하던데
참으로 세상이 어쩔려구 이렇게 뒤뚱거리는 초생달처럼 흔들리는지
가슴이 무너져내리는군요.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밤에  별들이  보름달을  파먹어

한쪽이 움푹 파이고 몸이 작아졌다

예전에 나이가 먹으면 왜 몸이 작아질까라는 것에 많은 의구심이
났었어요.  노인분들 많이 공경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 경로석은 우리의 자랑이 되겠지요.
그 어르신들은 우리의 역사 우리의 자랑이겠지요.

지나가버리는 모든 것은 그리움이 되겠지요.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철안의 사람들의 전경을 보는 듯 합니다.
백원기 선생님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
어른들을 공경하는 우리네가 있쟎아요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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