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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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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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31회
작성일 2008-10-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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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돌아가리라
귀암 탁여송
불꽃 머금은 흙으로 빚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하나의 고통도 없이
고스란히 대지의 숨결 느끼며
그렇게 소리내며 울었나보다
내 발바닥이 처음 흙을 밟았고
삶의 터전, 그 곳에서
쏟아내는 소산을 먹고 자랐으며
어미의 난산에도 복룡간으로 기운 얻었고
나중에 내 마지막 생의 정거장에서도
기꺼이 날 반겨주는 흙이라는 걸 알았다
흙은 일찍 일어나 새들의 소리 들어주고
숨소리만 듣고도 새들이 바라는 걸 알고
뿌린대로 거두는 소박한 정직이 뭔지,
햇살 익어 고개 숙이는 겸손함 알았으니
갈바람에 너풀너풀 춤을 추며
무상을 노래하며 흙과 함께 살리라
이제 우리의 생명이 있고,
우리의 씨알이 영그는 이곳에서
황톳빛 흙을 밟으며
저 강가로 흐늘거리는 갈대밭을 향해
대나무 술로 지난날의 고통을 털어버리고
이제는 흙처럼 살고 싶다
흙은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
수백년 수천년 이어온 조상
대대로 그대를 믿었나니
대지의 싱싱한 흙에 접붙힘되어
내 마음속 흙집을 그리며
흙으로 돌아가리라
* 복룡간 : 불에 구워진 온돌 아궁이의 밑바닥 흙으로 난산에 명약
추천6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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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네,,,
귀한글 고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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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좋은 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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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母 地의 흙으로
재가 되어 돌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밟는 大地에 애착을 느낍니다.
<대지의 싱싱한 흙에 접붙힘되어>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여러 가지로
수고가 많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 전하옵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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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흙에 살리라는 말도 있고
사람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있나봅니다
주신글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보구 갑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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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천심이라 했는데,
생명의 또 다른 원천인 흙의 품에서 자족하시는 탁시인님의 선한 눈빛을 엿봅니다.
김상중님의 댓글
김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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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누구나 한번은 훍으로 돌아가는데요
흙은 생명의 원천이기에 마지막 가는곳이라 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