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을 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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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570회 작성일 2008-12-14 01:09본문
연탄을 갈다
이 뜨거운 입김들 누군가의 가슴마다에
불씨로 달려가 꽃 피어났으면 좋겠다
낮고 작은 것들이 자라서 높고 큰 가지가 되듯
강물처럼 흘러갔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배회하다
누군가의 창문에 스며들어
등 뒤가 따스해 졌으면 좋겠다
언 손 비비고 문을 여는 가장의
손등 따스해 졌으면 좋겠다
일당 쥐고 걸어가는 버스의 뒷모습
살짝 얹혀 가서
넉넉한 정거장 되었으면 좋겠다
담기지 못한 것들에게
붕어빵 가득한 상자 되었으면 좋겠다
벙어리 되어버린 아내의 눈
그 눈에도 또렷이 박혀
맑은 눈물 글썽이면 좋겠다
데굴데굴 마구 굴렀으면 좋겠다
펄떡펄떡 이 불꽃들 위에서.
이 뜨거운 입김들 누군가의 가슴마다에
불씨로 달려가 꽃 피어났으면 좋겠다
낮고 작은 것들이 자라서 높고 큰 가지가 되듯
강물처럼 흘러갔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배회하다
누군가의 창문에 스며들어
등 뒤가 따스해 졌으면 좋겠다
언 손 비비고 문을 여는 가장의
손등 따스해 졌으면 좋겠다
일당 쥐고 걸어가는 버스의 뒷모습
살짝 얹혀 가서
넉넉한 정거장 되었으면 좋겠다
담기지 못한 것들에게
붕어빵 가득한 상자 되었으면 좋겠다
벙어리 되어버린 아내의 눈
그 눈에도 또렷이 박혀
맑은 눈물 글썽이면 좋겠다
데굴데굴 마구 굴렀으면 좋겠다
펄떡펄떡 이 불꽃들 위에서.
추천6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시 잘 감상 하였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가슴에도 뜨겁게
활활 옮겨 붙었습니다.ㅎㅎ
멋진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도 추운 겨울에 따뜻한 불씨
뎅굴뎅굴 굴러서 불씨되고
그대 위해 내 한 몸 받혀 살리는 연탄
저도 그 뜨거움을 받았습니다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즐감하고 갑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 적 연탄 갈던 생각도 나고
연탄재 생각도 납니다
너는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워 본적 있느냐는 어느 시인의 싯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