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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無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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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938회 작성일 2007-09-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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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無題)


                                                                                                                                                          최승연
마음 한구석에 호수 같이 맑은 명경(明鏡)이 있어요. 달 밝은 밤 산모퉁이 떠돌던 가을바람 울먹이면 괜스레 향수에 젖어 먼 길 떠난 나그네처럼 서글퍼지네요. 계절이 주는 쓸쓸함이 당신을 찾게 합니다.  내 육신 벌거숭이로 태어나 세월을 주름잡고 살아왔지만 좋은 시절 다 지나고 이제 붉은 저녁노을 따라 서산에 걸렸습니다. 원컨대 잃어버린 시간 속에 천지를 떠다니는 실루엣( silhouette)같은 내 영혼 당신이 맞아주세요. 거울속의 내 얼굴 꽃처럼 아름답게 평안을 주세요. 당신이 주는 사랑으로 안식을 느낍니다. 이제 명경(明鏡)속의 내 영혼 철따라 바뀌던 변덕스런 마음이 잔잔한 호수를 닮습니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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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절을 많이 타는것같아요
특히 가을엔 저 밑바닥에 있는 그 무엇인가를 끄집어내어
고독을 느끼고 그동안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보게 되는것 같아요
좋은 추억들만 풍성한 올 가을 맞이하시길 바랄게요.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경같은 말씀에 비추어진 제 모습 ..홍엽의 갈바람을 따라 점검하며 조심스럽게 걸어가 보렵니다. 늘 고운 글로 마음을 화평게하시는 시인님 건ㅇ나하시고 건필하세요 ..상경하셨다는데 저는 뵙지도 못했네요  죄송한 마음드리오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추석이 오면 아마도 칠곡을 돌아보고 올 것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초목의 옷만을 벗기는 게 아니라
추억의 옷마저도 벗겨가나 봅니다.
그리움의 옷까지도...
좋은 글, 즐감했습니다.
멋진 가을 맞으십시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강산에 있다는 '명경대'가 떠오르네요.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거울속의 내 얼굴 꽃처럼 아름답게 평안을 주세요> 시인님의 소원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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