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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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22회 작성일 2008-12-31 20:55본문
박 제(剝製)
쇼윈도에 우직한 소 한 마리 놓여 있다
억센 앞다리 실룩 튀어나온
동맥이 굳었다.
굵은 눈망울 넙적 다리가 새롭다
바람결을 따라간 듯 겹겹이 금빛 털들이
살짝 흔 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쇼 윈도우 미세한 틈 사이로
스며든 바람결일 뿐
바다에 잠시 어획 나간 노인네는 돌아오질 않는다.
이랑에 묻은 흙 살,
음매음매 하품하던 숨소리도 배여 있다
형이 떠나고 동생은 연락 없다
비밀스런 침묵을 우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유리창에 햇살이 따갑다
뚜벅뚜벅 소 한 마리
걸어 나오고 있다.
쇼윈도에 우직한 소 한 마리 놓여 있다
억센 앞다리 실룩 튀어나온
동맥이 굳었다.
굵은 눈망울 넙적 다리가 새롭다
바람결을 따라간 듯 겹겹이 금빛 털들이
살짝 흔 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쇼 윈도우 미세한 틈 사이로
스며든 바람결일 뿐
바다에 잠시 어획 나간 노인네는 돌아오질 않는다.
이랑에 묻은 흙 살,
음매음매 하품하던 숨소리도 배여 있다
형이 떠나고 동생은 연락 없다
비밀스런 침묵을 우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유리창에 햇살이 따갑다
뚜벅뚜벅 소 한 마리
걸어 나오고 있다.
추천6
댓글목록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독자들로부터 더 사랑받는 시인이 되소서,,,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김수연 시인님 고맙습니다
기축년에도 사랑과 기쁨이 가득한 한해가 되세요
손갑식님의 댓글
손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축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무자년에 못 이룬 소원
기축년에는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 속의 내 모습이
한 마리 소의 박제처럼
쇼 윈도우를 지키는 침묵이 흐릅니다
너 나 없이 어려운 현실 입니다.
아름다운 시향으로 풀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글 접하고 갑니다. ^^*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