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별 의미 없는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322회 작성일 2007-06-24 21:42

본문

굴러오는 검고 하얀 달에 가슴 품고 다가서는
둥근 입에서 토해내는 백장미보다도 순한 음성
소름 돋치는 이른 아침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어둠에 남아있는 빛 버리고
끝 보이는 길로 걸어가는 발길
어루만지고 어루만져도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는 빈손
아무도 찾지 않는 빛 속 길 뚫고 굴러가는 음색 둘레에
금도금도 아닌 은도금 은빛 발하고 어눌한 얼굴 모습 감춰진
여유로운 오후 마당 연못에 막힌 곳 없이 뚫고 나온 연꽃
슬픔 더해 빛발하고 고개 숙인 꽃잎에 다가오는 눈빛

은빛 가루 날리고 금빛 가루 내려 앉아 땅 속에 숨어드는
어찌할 봐 몰라 가슴 움켜지고 두 손 모아 빌어도
하늘 구름 뭉쳐지지 못하고 흩어져 흑백 사진 얼굴 굳어진
입가에 번져 하얀 손수건으로 닦는 가녀린 손가락 끝에
생긴 웅덩이 함몰하는 빛 가려진 세상에 더운 바람은 불어와
누구도 막힌 가슴 언저리에 다가 서지 않는 낮 종이 넘어가
밤 종이 검은 색으로 화한 미어지는 육신의 남대문 시장
차라리 눈 떼고 손뼉 치고 골 라 골 라 외치는 음성에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어 검은 달빛은 두 손 안에 숨어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는 건조한 수건에 맺힌 눈물방울

동대문 열려 손가락 마디 움직일 때 마다 울려오는 작은 소리
귓속에 감추고 동대문 돌아가는 길에 떨어진 10원 짜리 동전
차바퀴에 눌려 신음하는 소리 어디까지 올라갈지 몰라 주저앉는 
아우성 부대자루에 담아 짊어지고 오르는 돌산 이어진 계곡에
흐르는 물 산행 나온 이에게 건네지지 못하고 벌판 같은 등짝에
흘러들어 사정한 흔적 남겨 목 놓아 울게 만든 거짓된 동작
1000원짜리 지폐 가장한 육신의 하얀 종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누구에게도 봤다고 말하지 말라는
거짓된 장마철 홍수 물결 넘쳐나는 물 퍼 담아 산사에도
뿌리고 갈 곳 몰라 방황하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위에도 뿌려 피어나는 잡히지 않는 수증기 마시고 오르는
어둠 속 저장된 칼날 앞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대나무 차디찬 가슴 닮은 가지 많은 나무 불 붙이면 타들어가는
나무와 타들어가지 않는 꽃잎 주어모아 작은 동산 만들어
산 속 깊이 높은 곳으로 오르는 산사의 고요에 한낮의 태양은
달을 목에 걸고 지구 한 바퀴 돌아 지구에 붙어 있는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못박아 두신 이야기...
별 의미 없이 읽고자 했지만
그렇진 못했습니다.
육신의 하얀 종이가 남대문, 동대문의 삶의 질척한 시장통 골목으로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0건 46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770
희망온도 24℃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07-06-16 0
2769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08-01-28 21
2768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08-12-03 2
2767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11-05-23 0
2766
수리산 바람꽃 댓글+ 1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12-03-24 0
276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15-07-07 0
276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16-03-04 0
2763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4 2020-01-09 1
2762
만남의 두 얼굴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11-06-15 0
2761
내장산 하루 댓글+ 5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11-11-10 0
2760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12-02-06 0
2759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15-10-30 0
2758
만남의 廣場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16-04-22 0
275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21-03-14 1
2756
스캔들 댓글+ 5
雁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05-07-11 9
2755
2탄 독사진 댓글+ 10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06-07-20 2
275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06-12-10 1
2753
맛 기행 댓글+ 6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07-04-06 2
275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08-01-07 2
2751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08-07-17 2
2750
일상탈출 댓글+ 4
김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11-07-01 0
2749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12-02-03 0
27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2017-01-12 0
2747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05-07-19 3
274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06-01-23 1
2745
집념 댓글+ 2
김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11-07-17 1
274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12-08-09 0
274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13-11-27 0
274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7 2021-04-30 1
2741
친구. 댓글+ 1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298 2005-05-23 4
2740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8 2005-07-09 8
2739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8 2005-12-10 5
2738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8 2007-05-18 2
2737
내장산 불출봉 댓글+ 7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8 2010-11-04 10
27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8 2014-06-06 0
2735
사람이야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8 2017-08-12 0
273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8 2020-06-20 1
273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9 2006-04-05 2
2732
반딧불이 댓글+ 2
하홍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9 2006-05-22 6
2731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9 2007-05-21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