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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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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922회 작성일 2019-11-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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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김경희

비바람 맞아가며
사계절 꽃을 피워
한없이 기다려도
찾아오는 이 없어

말은 다 잊어버려
벙어리가 되었고
마음의 문은
오래 전에 닫았다오

바람에 깎이고
폭풍에 잘려나가
너덜너덜해진 나를

파도는
쉬임없이 찾아와
말을 걸어 주었고

물새들은
끊임없이 날아들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오

별들은
밤하늘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는 걸 알려주었고

바다는
넓고 깊은 가슴으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오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오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니
사랑 받고 있음을 알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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