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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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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3건 조회 913회 작성일 2006-07-28 10:10

본문

능소화

글/김옥자


한 송이 꽃 낮은 키에 바닥에 앉아
큰비가 내리던 날 얼마나 울었던지
죄없는 영혼 피할길 없어
넋을 잃고 방황하는 소리
능소화 넌! 알고 있느냐
넓게 벌린 두 귀로 들을 수 있겠지

땅에 내린 뿌리에서 흙 냄새 풍기는데
얼굴엔 분칠 하고 허공에 뜬 모습
나보기엔 가여워 알 수 없는 향이로다
소란한 지상의 저 소리 좀 들어봐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높은 곳에 기어 올라 버젓이 앉은 너

너를 보고 업신여길 능,하늘 소,라 하던가
아래를 보는 마음이야 오죽하리
땅바닥에 엎드려 흙탕물에 젖어 
눈물이 고여 솟구치는 저 소리 들리느냐
쌩쌩 바람타고 어디까지 오르니
공중을 향해 내뿜는 황사비가 내리는데


                *****
1
오를 때 돌아보고
한번 더 살펴보라
너의 발길에 걸려
쓰러진 꽃이 운다

2
아이 아파
밤마다 날마다
칭칭 감아
너만 오르고파
울고 있는
내가 안보이니

3       
하늘도 업신여기는 꽃
내려 보는 마음 어떠리
너 생명 흙에 뿌리내려
높이 올라가는 길이니
이 땅을 업신여긴다면
말라서 시들고 말겠지


2006-07-2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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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 지금이 한창이군요.
유난히도 노란색에 활짝 피었는가 하면
금방 낙화하여 꽃 멍석을 만들어 줍니다.
능, 하늘 소, 새로운 말을 배우고 있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옥자 시인님, 좋군요. ^^
대개의 꽃은 그 자태가 화사하고 아름다운 것이 보통인데
저도 능소화를 볼 땐 좀 애처럽게 느껴지더군요.
궁녀가 된 딸을 보기 위하여 궁궐에 피어난 꽃, 능소화... ^^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침 이슬맞고
하늘하늘 하는 능소화
지금 한창 피었더군요

김진경님의 댓글

김진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물에 젖은 능소화를 생각하며
아름답고 애절한 님의글에 잠시 명상에 잠겨 봅니다
능소화의 슬픈 전설을 떠올리면서...
감상하고 갑니다...건안하시길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쁘실텐데 흔적 남겨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딸을 보기 위하여 궁궐에 피어난 꽃이군요. 가슴이 아픕니다
모델이 된 능소화, 미안한 마음으로 망설였습니다
모든 문우님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능소화 슬픈 전설에 나오는이야기
아마도 사랑이 그리워 그리도 아름답게 피었나봅니다
시인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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