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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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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이외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836회 작성일 2006-09-18 23:55

본문

아버지 
           
눈이 내린다.
우물 옆 감나무 밑
실연당한 술병들
품어 던 악 다 버리고
흙으로 반쯤 채웠다.


땅과 하늘 사이
웃는 소리
우는 소리
태어나지 못한 말들
이제 막 돌아가고 있다.

술기운이 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옹알이하는 눈도
초가집 지붕만큼 둥그러져 간다.
어둠은 장승처럼 버티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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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외근 시인님 오래간만에 저도 뵙습니다. 상당에 보시면 신작 게시판이 있습니다.
지면발표 하는데, 시간을 놓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주 자주가 아니라 모지의 동인, 빈여백에서 매일 뵈어으면 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내린다.
우물 옆 감나무 밑
실연당한 술병들
품어 던 악 다 버리고
흙으로 반쯤 채웠다.

첫 연에 눈길이 멎습니다.
아버지를 떠 올립니다.

오랫만에 뵈오며...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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