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벗고 바다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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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빙빙 돌아봐도 숲과 나무
머리엔 좁은 하늘을 이고
오늘따라
넓은 세상이 그리워지네.
털고 벗고
버릴 것 다 버리고
허전한 빈 몸으로
혼자 바닷가엘 나가보네.
바다는 무량하구나
찬란하게 물튀기는 물 하늘빛
陽光으로 뒤덮인 하나의 꽃송이 같은 것.
꽃밭처럼 눈 어리는
모래언덕에
젊은 연인들
사랑의 밀어를 파서 묻고,
썰물이 밀려갔다가
들물(밀물)이 다시 돌아와
가득히 둘레를 채우는
커다란 우주가 되어.
몇 천 만년이나 긴 날의
늪을 뛰어넘을
鵬(붕)새 나래는 어디 가고 없는가.
시부모는 멀리 있는 것이 좋고
물과 연료는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던 속담.
知者는 물을 좋아하고 仁者는 산을 좋아한다는 명언.
이 바다의 호호양양(浩浩羊羊)함은
이 속담, 명언을 만들만도 하니
달빛이 교교하게 흐르는 밤이 되면
물결은 은빛으로 비눌쳐
기러기길을 쓸어가겠지.
시작노트: 산을 떠나 바다를 대하는 의미는 여느때보다 새롭기만 하다.
댓글목록
강현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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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교교하게 흐르는 밤이 되면
물결은 은빛으로 비눌쳐
기러기길을 쓸어가겠지....
차 시인님! 멋집니다.
시 한 수에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됩니다.
참신한 시어 공부도 많이 하고요.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비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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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글에 새기고 또 새기어 봅니다 ..
知者는 물을 좋아하고
仁者는 산을 좋아한다는 글귀를 가슴에 담고서 갑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운 시어들 속에 함께하고 갑니다
고운밤 되세요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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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말하길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知者樂, 仁者壽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지혜로운 자는 즐기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
시인님께선 이젠 바다에 갔다 오셨으니 다 갖추고 살게 되셨군요ㅎㅎㅎ
늘 건승하시고 건필하소서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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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상속에 머물다 갑니다. 훌륭 하십니다.
더욱 더욱 정진 하소서.....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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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연석 시인님, 좋습니다.
겨울바다는 겨울바다대로 또 그 멋이 그만이지요?
'바다는 무량하구나
찬란하게 물튀기는 물 하늘빛
陽光으로 뒤덮인 하나의 꽃송이 같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