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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럴 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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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노귀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48회 작성일 2021-03-30 07:24

본문

나도 그럴 때 있었다

 

늙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볼품없이 시들어가는 노인을 보면서

나는 저런 모습으로 살지 않을 것이라고

지금 자태 그대로

케쥬얼 패션으로 젊은 기풍 유지하고

멋진 서재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이름난 곳 여행이나 하면서

누구에게나 너그럽고 친절한

얼굴엔 언제나 여유로운 미소 띠며

해박한 지식과 슬기로운 지혜를 가진

주변 모든 이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사람으로 살 것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고 말 것이라고

호기부리며 살아왔는데


세월의 마디마다

이루지 못한 것은 쓴웃음 한 번으로 흘려보내고

행복했던 순간들은 마음속 앨범에 끼워두었다가 생각나면 꺼내도 보고

남은 희망이나마 이루리라 다짐하며

또 그렇게 살게 되고


지나보면 내가 산 것이 아니라 살아진 것이란 걸 알게 될 때

인생 별 것 없다

처음 올 때처럼 같은 모습으로 간다며 눈을 감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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