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산 속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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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야행성(夜行性) 동물들의 함성
덤덤하게 등 맞대고
가쁜 숨 내쉬며 자리한 솔밭사이
가슴속 가득한 슬픔 휘날리면
신음소리 꿈속에 묻어놓고
내속에 들어앉은 그리움
순간순간 터지는 폭탄(爆彈)처럼
와르르 무너져 고요 속에 묻히고
어둠속으로 슬그머니 사라진
화톳불처럼 희미한 불빛사이
작은 무덤 하나씩 더 늘어난다.
구름사이 점점이 뿌리던 함박눈
칼처럼 기(氣) 세워
휘몰아치는 바람 따라 흩어져
침묵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데
소복소복 쌓인 눈길사이
길 내고 달리던 산 수류(獸類)
잔솔가지 덮고 길게 누어
계란 노른자처럼 노란 달님 위치
추정(推定)해 본다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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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동물들의 흰눈 쌓인 밤의 행렬이 그려지네요...좋은 하루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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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산 속에 가면 정말 무섭겠지요... 생생히 그려주신 고운 글 감사합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고 건필하십시오..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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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후라이 할 때 노란 달님의 위치를 매번 추정할 것 같습니다.^^*
겨울 숲에도 항상 달림이 있어 그리 적막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추운날씨 건안하세요, 시인님.^^*
윤시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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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 속에 시인님의 눈빛이 머무는 겨울나무가 느껴집니다. 보는 것마다 다 아름다워지는 시인님의 시심을 사랑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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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산 속을
으스스한 마음으로
살피고 갑니다.
건안 하소서.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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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그 어둠속에서도
아줌마이기엔 이젠 씩씩하게
견딜 수 있다라고 말해봅니다.
아줌마도 못 돼보고 할머니 되면
너무 억울하쟎아요 그쵸^*^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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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의 산 속 풍경...
생생한 이미지가 좋군요.
그래도 저는 비오는 날의 여름 밤의 산속이 더 좋아요.
마치 귀신이라도 곧 나올 것 같은 으시시함이 매력만점이거든요.
한 때는, 비오는 날이면 공동묘지를 가보곤 했었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