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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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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751회 작성일 2006-12-22 10:28

본문


    • 도토리

      일중/임남규

      참나무 싱그런 가지에
      주렁주렁 달렸다가
      갓 벗어 던지고
      탱글탱글 통통 튀어
      데굴데굴 뒹굴어서

      가을 단풍 낙엽 사이에
      삐죽이 머리만 내밀면
      어슬렁거리는 청설모
      겨우내 굶지 않아 좋겠다
      꽉 찬 살신은 됨됨이다

      2006.10.25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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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학지에 발표된 작품이 생각나서 올려 봅니다..
추운날 더욱 건강하시고요...^^~
**************************************************
마지막 공양

                      시/ 김 석 범



늦가을, 시들어가는 산자락
거추장스런 옷을 벗어 던지고
육탈된 뼈골의 나뭇가지사이
낡은 현수막 글귀 가슴을 죈다. 


″도토리 주워가지 마세요!
  겨울철 우리의 식량입니다″
  - 다람쥐 일동-   


몸에 좋은 것이면
건강에 최고라면
사족을 못 쓰는 형님 같은 짐승께
연약한 다람쥐의 하소연이다.


한겨울 짐승의 먹이마저
씨알도 남기지 않은 채
싹쓸이 하는 또 다른 짐승,
인간을 깨우치는 소리라.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뻔한 이치이거늘
물욕의 올가미에 갇혀
탐욕의 열매만 삼키고 있으니,


마지막 가는 길
나무에 육신을 내어주고
벌레들에게 몸을 던져
자연에 큰 공양을 할 테라면
극락이라 갈수 있을지, 아님
환생의 끈이라도 붙잡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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