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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엽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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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867회 작성일 2007-10-02 19:34

본문

  그리고 엽서 한장.

          한 관 식

 

소식 전한다고 생각한 그 날로 일 년을 보냈군요.

그다지 맛갈스럽지 못한 일상 안에 갇혀 꽈리처럼 소리만 빽빽 지르며

세월로 멱을 감았네요. 감다가 지루해지면 고작 우물에 걸린 하늘을 쳐다보기도,

바람 쌓인 나뭇잎이 떠다니는 물 결을 곁에 두기도,

해서 말인데 이대로 한 점 먼지 되어도 딱히 서러울 것 없는

내가 살았네요. 가을이네요.

모두 고개 숙여 얇은 흐느낌, 링겔줄 같은 대궁에 올라, 핀 코스모스.

기다렸다고 그런 능청으로 어울리는

가을 두레박 미끄럼을 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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