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은 오늘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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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9건 조회 1,280회 작성일 2008-04-26 01:18본문
남강은 오늘도 흐른다
진양호에서 흐른 물이 대숲을 돌았다
고시생들 태풍에 젖은 법서를 말리느라 펼쳐둔 언덕을 비켜보며
남강은 그렇게 무심타고 흘렀다
남강 변 파라솔에 앉아 사치 부리느라 맥주를 마실 때
전라선 기차가 터널을 빠져나오며 삐 하고 울었다
그녀의 눈물도 주근깨 볼을 타고 흘렀다
진주성 아래 논개의 자태 이미 옛적에 간 곳 없고
백사장 모래밭이 석양에 쓸쓸하게 빛날 때
우리는 떨어지지 않는 손을 애써 놓으며 이별했다
그 세월이 벌써 수십 년
오늘도 남강은 도도히 흐르건만
그 옛날 그 사람은 간 곳도 없고
옛날의 모습 이미 사라진 강둑을 쳐다보며
다시 오지 않을 옛날처럼 그 사람을 추억한다
강은 말없이 오늘도 흘러만 가는데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옛날을 잃고 남강은 흐르네요..강둑도 사라지고..
잔잔한 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를 다시한번 회고와 동시 추억의 소용돌이
속에서 흐르는 남강의 정취를 음미하는 시향이
정말 제가슴에 와 닿는군요.
좋은글 감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필 하세요!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세월이 벌써 수십 년
오늘도 남강은 도도히 흐르건만
그 옛날 그 사람은 간 곳도 없고.........그러게요..모든것은 제자리에서 말없이 자기 위치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네 삶은 이상기온처럼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이네요
공감가는 좋은글에 마음 한자락 살포시 내려놓고갑니다
엄윤성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구요, 좋은일들이 풍성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지금 제대로 남은 강 산하가 몇이나 될까요
그저 개발이란 명목아레 잘리고 헤쳐지고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우선 ,,,
김해 평야를 보세요
넓고 넓은 낙동강 삼각주가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불법 매립에 몸살을 앏고 있으니 .... 원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고향이 진주인지요?
저도 진주사람이라서 남강을 잘 알고 있는데요
좋은 시 감상 잘 했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주 남강 기슭에 엄 시인님의 가슴아린 사연이 남아 있군요.
누구에게나 아픈 이별의 현장은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지요.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윤석 선생 님,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김효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저의 의중을 분명히 꿰뚫어보신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김화순 선생 님, 언제나 따뜻함이 느껴지는 답글 감사합니다.
금동건 선생님, 항상 좋은 글 잘 뵙고 있습니다.
허혜자 선생님, 저의 고향은 부산입니다. 진주에서 몇 년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진주사람이라시니 행복하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 선생님,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너무도 고맙습니다. 항상 감사 하고 있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96년 봄날 사천공항에 일반감사 출장갔을 때 들렀던 진주성과 촉석루
그리고 남강이 유유히 머리에 떠오릅니다. `남강은 오늘도 흐른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순섭 선생님,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시인 님께서도 그곳을 다녀가셨군요.
언제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그곳이랍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