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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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 월란
떠나기 위해 키가 자라고
떠나기 위해 머물던
그 곳엔
작살 꽂히듯 장대비 쏟아져
춘하의 경계를 허물던 어미의
붉은 화단이 자라고 있었지
지아비의 묵직한 관이 떠나던
그 날 까지 철 따라 심은 꽃
철 따라 꼭 저버리던 집
그녀가 지은 하얀 밥만큼
아카시아 꽃이 피고
우리가 먹어치운 밥만큼
하얀 목련이 지던 집
불협화음의 양금 소리 담장 아래
민꽃처럼 지금도 번식해 있을
철거되지 못하는 적막한 유년의
내 아름다운 무덤
파장이 다가온 스산한 장터처럼 한 해
두 해 인기척이 줄 때마다
기억이 보수공사를 하고
저녁이면 밤을 차려 놓고 햇살을
받아 먹고 아침이면
작은 혁명이 우릴 일으키던 그 땐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던
그 집 앞
쓸쓸해지는 날 마다 가끔씩
빗돌처럼 서 있는 그림자
하나 있대지
2008-06-16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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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고운 시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승을 기원 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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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작품을 대하노라니,,,,
어린지절,,,,
서산에 해가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즈임에
삐딱한 굴뚝에 구수한 냄새 풍기던
지금은 없는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한국은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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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제목만 읽고. 요즘 지진에 관한 시인가 했습니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시 한편 잘 읽었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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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지는 날 마다 가끔씩
빗돌처럼 서 있는 그림자
하나 있대지...."
안녕하세요.
그림자 밟아보면 누군지 알 수 있는데^^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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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신글 뵙습니다 ....
박홍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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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을 갸늠하기 어려운 시상에 존경과 때로는 부러움을 갖지 않을수 없습니다. 타국에 계시기 때문 만은 아닐것입니다. 사고의 근원은 하나의 단순함에서 생겨날리가 없겠지요" 유아시절부터 살아가는 동안 복합적인 결정체의 산물이라고 해야 하나요? 헐거진 옛 고향집 앞에서 어린 시절 떠 올리며 촉촉히 젖던 아픈 기억 남기고 떠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na/nan_gurum.gif)
기억이 보수공사를 하고
저녁이면 밤을 차려 놓고 햇살을
받아 먹고 아침이면
작은 혁명이 우릴 일으키던 그 땐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던
그 집 앞
기억이 보수공사를 하고
저녁이면 밤을 차려 놓고 햇살을
받아 먹고 아침이면
작은 혁명이 우릴 일으키던 그 땐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던
그 집 앞
기억이 보수공사를 하고
저녁이면 밤을 차려 놓고 햇살을
받아 먹고 아침이면
작은 혁명이 우릴 일으키던 그 땐
바람 불어도 흔들리지 않던
그 집 앞
곱씹고 또 곱씹어 보았습니다.
글 안에 어리석은 가 보이는듯 하여서요. ^^*
서울은 장마,
님 계신 그 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