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도 아름다울 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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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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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 숱하게 많던 잎새들
홀연히 다 사라지고
매서운 겨울 칼바람 앞에 발가벗고 선
저 나목이 어찌 춥지 않겠는가.
나무의 껍데기는
잎새들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추우나 더우나
나는 늘 옷가지들을 걸치고 지낸다.
나의 껍데기는
그런 옷가지들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무의 진정한 껍데기가
잎새들이 아닌 다른 것일지라도
나의 진정한 껍데기가
옷가지들이 아닌 다른 것일지라도
차마 버릴 수 없는 존재일 수 있다.
나도 누구의 껍데기가 되어,
비바람과 눈보라에
늘 알맹이보다 먼저 상처받더라도
투덜대지 않고
껍데기의 자리 불편하고
생색나거나 빛나지 않더라도
늘 껍데기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달팽이의 껍데기 같은,
그런
진정한 껍데기로 남을 수만 있다면.
때론,
껍데기도 아름다울 때 있다.
댓글목록
문정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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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마산의 문정식입니다.
건강하시고 항상 웃는모습에 많은것을 배웁니다.
많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차연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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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말 없이 다가와서, ...
감명을 주는 글이군요.
흠뻑 젖었다가 깊은 상념으로 우리 인간을 돌아다 보며
살며시 떠납니다.
감사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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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머물게 합니다..아름다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아름답고도 진솔한 그리고 예리한 시인의 시선을 느낍니다...건필 하십시요!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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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안 건필하십시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때론,
껍데기도 아름다울 때 있다
고운 글에 머물다갑니다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문정식 시인님, 차연석 시인님, 오영근 시인님, 이선형 시인님, 박민순 시인님
모두 안녕 하시지요?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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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껍데기의 인내와 희생이 없다면 모든 나무들이 한 겨울도 나기 전에
얼어죽고 말겠지요. 우리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겠지요. ^^
박민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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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입니다 ,,안재동 시인님,..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