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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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상화
임 원 호
가로등 불빛에 비친
가녀린 수양버들 영상影像이
발걸음을 잡는
시냇가 쉼터
세찬 겨울바람에 시달리면서도
스스로 질서를 되찾으려는
나뭇가지들의 몸부림
바람 잘 날 없음을
탓하는데
우듬지 끝에 매달려
끈질기게 나풀거리는 잎새 몇 개
혼돈의 사슬에 얽매인
속세의 욕망 아니길
온갖 번뇌 훌훌 벗고
나붓나붓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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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7.
추천0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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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념 떨어내지 못한채
살아가는 우리인생
나뭇잎 떨어지듯 한촉 한촉 잘라내며
잘 다듬어진 정원수 한 그루 같은
생을 맞이하기위해
그길을 가고있지요
겨울 추상화 한 폭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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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덮혀있어도
어찌 약동의 기약조차 없었겠습니까?
깊은 시심, 간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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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의 화려한 색상을 떨쳐내고
혹한의 겨울바람 견디기 위해 또 한 번의 몸부림..!
춘하추동 계절의 변화처럼 생의 그 길도 험하고 세풍이 많은 것이지요
아름다운 고뇌 끝에 찬란한 빛이 있음을 알고
내면을 다지고 다져 성숙한 자아로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