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잎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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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80회 작성일 2005-11-05 10:11본문
갈잎의 말 / 강현태 잎파랑이 동나고 엽맥(葉脈)마저 끊어진 앙상맞은 나를 보라 세파(世波)에 얼룩진 말 못할 세세(細細)한 사연 내게도 한때 초록빛 푸르른 날은 있었다 빛 바랜 꿈 결딴의 꼬락서니 미련도 후회도 두려움도 없다 잎갈이 운명, 어찌 나 뿐이랴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가는 김에 죄다 비우고 한 점 풍진(風塵)처럼 가벼이 떠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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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잎의 일생에서 우리 인간의 일생을 보는 듯 합니다.
어차피 다 비우고 떠날 인생인데, 왜 그리도 놓지 못해 부여잡고만 있는지.
잎갈이 운명,
어찌 나 뿐이랴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가는 김에 죄다 비우고
한 점 풍진(風塵)처럼
가벼이 떠나련다
머물다 갑니다. 건안 하소서~!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점 풍진처럼 비우고 가는 낙엽이 참으로 눈부시게 부럽습니다.
욕망으로 가득찬 내 안을 보면서..
김상우님의 댓글
김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인들 어찌 자신의 잎갈이 운명에 대한 회한이 없었으리오.
그러나 그는 이 늦가을에 세세한 모든사연들 털어내고 떠날 준비를 마칩니다.
그 길만이 오직 자연섭리에 대한 순응이므로.
죽으므로써 부활을 기약하는 초극의지가 경건합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동이 많은 글입니다.
나뭇잎 하나에 인생을 담으시니..^^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자란 글에 머물러 주신 네 분 시인님!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