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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간 유리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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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1,055회 작성일 2020-03-16 11:55

본문

금간 유리잔

김경희

영롱하고 투명하던
너의 눈동자
채우고 비우고가
반복되는 사이
흐려졌다

너도 이제 나이를 먹었느냐
그 맑던 눈이 침침해지고
그 곱던 얼굴도
주름처럼 금이 가고

허지만
우리 기쁨 슬픔
같이한 날들이 얼마더냐
너 비록 금이 갔어도
너와 나의 마음에
금간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
너를 쉽게 버리진 않으마

예쁜 꽃 한송이 띄워
식탁 위에 올려 놓고
오며가며 눈맞춰 주마

그 때보다는 덜 빛나도
너는 너의 소임을
다하였으므로
충분히 대우받을
자격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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