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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樂<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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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광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849회 작성일 2006-04-29 21:56

본문

              苦樂<고락>
 

                                          글/전광석

        동이 튼다

        묵은 짚여물 한 구수에 녹색은 세 가닥

        첩 쩝......맛나구나 !

 

        떨렁, 떨렁,

        비탈 오르는 길 벌써부터 힘겹구나

        이 다랑이는 큰놈 주고.

        저 다랑이는 딸년 주고.

       

        어께에 멍에 걸고 고삐줄 잡아채는 그 손끝이

        모지락스럽게도 사납구나.

        이랴~

        자자자자자자~

        흐라라라라라~

 

        서녁 하늘 노을에

        멍에 골은 깊어만가고

        허연 왕눈이 노을따라 핏빛으로 물들을 때

        푸우~ 푸우~ 고된 숨소리

        한 섞인 노래 소리로 들려오네!

 

        그래도 어찌하랴

        옆집에 찌락배기는 뼈골까지 사라 진지가

        석삼년인데 살아 고됨인들 대수 있소

        꼬리는 양 볼기에 철석 철석

        소쩍새 울음소리 박자 맞추고

        통통 불은 젖꼭지는 찔끔 찔끔 눈물 흘린다.

 

        어서가자 어서가자

        내 새끼 젖 먹이고, 품에끼고,

        꿈나라 찾아들어 다음 생에는 훨훨 나는

        백로 되어 살아보자.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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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광석시인님 늦은밤 다녀갑니다
고운 글 감사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네요.  참으로  멋진  시상 이십니다.
그  苦樂을  뉘라서  위로 하겠습니까
다음생애 엔  차라리  백로가 되어........
공감이  충분히  갑니다.    건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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