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날 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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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날 임과 함께 一中/林男奎 달님과 별님을 따려고 쪽배 준비했는데, 같이 동행할 임이 없으니 옆구리가 허전하다. 내 여기서 초대하면 온다는 사람 있으나 맘만 온다니 임이 아니구나. 애들 소꼽 장난만도 못하다. 오늘도 역시나 배 띄우지 못했네. 혼자서도 갈 일이지만 임도 없거니와 사실은 달님도 별님도 못 봤다네. 속았지, 그랴 몰랐을거다. 오늘 밤은 밖을 본 적이 없으니까. 임을 위해 고요한 이 밤에 안 하던 기도를 했지. 뭐하나 잘하면 서쪽에서 해 뜨겠다고 한다네. 이제 서쪽은 너무 닳아서 해가 오다 중간에서 떨어진다. 낼 아침 북쪽 솟대를 잘 봐, 거기에 아마 아침 해님이 걸려 있을 테니까. 그 해님 내일은 장대에 꽂아서 겨울에 두고두고 따뜻하게 지내리라. 해님이 없어지면 달님과 별님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뜨겠지. 그러면 진짜로 임을 부르리라. 아득하고 영원한 날에, 2005.8.20 |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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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규 시인님, 그 달속에 토끼가 한마리 있찮아요.
토끼 벗해서 가시지... ^^
임남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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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시인님, 매번 이렇게 글 달아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달 속에 있는 토끼를 예전에 울 임이랑 잡아 먹어서...어찌나 토실토실 하던지ㅎㅎㅎ, 언제나 건강 하시고, 좋은 작품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유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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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 임남규 시인님!
배경 음악을 오랫만에 들으니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좋은글 잘 음미하며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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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 힘들게 하시고 그 따듯함을 어렵게 아니주시나 봅니다.
건안하시고 건필빕니다.
김영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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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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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규 시인님?
정말로 임 부를 그날이 오시길 기도드립니다.
박찬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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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 그렇게 아득한 강을 건너 바람처럼 다가 올 것입니다. 가마솥처럼 펄펄 끓은 뒤에 태양너머 가을비와 함께 고운 손님이 오시 듯 님도 절절한 고독 뒤에 비처럼 선생님의 가슴에 바람처럼 안겨 오겠지요. 고운 꿈꾸시며 기다려 보세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