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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예초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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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2018-06-17 16:51

본문

거부할 수 없는 예초기 결단

김현구

풀내음으로 가득한 도로 둔덕의 펼쳐진 대지 
발안중학교 건너편 도로위 잡풀들이 엄청크고 있다 
예초기가 붕붕대고 풀소리들로 여기저기 작은외침으로 들린다

땅을 자리잡아 양분을 식량으로 쑥쑥이 자랐다
이름모를 그들의 이름 잡초 잡풀 살아온 그 이름이다

다섯명의 조경인부들 살인자의 누명 따로없었다
예초기라는 무기로 싹뚝싹뚝 처단하고 
퍼버벅 단칼에 날린다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정직하게 사는 기계본연에 동작명령과
오랜 퇴적물의 영양분 휘발유의 에너지만을 먹는 순한 양이다

그대로 풀섶에 무릎꿇은 모습 태양초 말리듯 누웠다
눈시울 따갑고 조용히 초라해진다 왜 베임을 당할까
죄명은 널부러진 이름모를 잡초 그들의 명복을 빈다

여럿의 주검의 평야에 
거부할 수 없는 예초기 결단 행동파
그는 내년의 봄을 기약하며 새로 탄생할 잡초의 꿈에 
희망을 걸었고 굳센바람은 둔덕위에 애처롭게 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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