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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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평화 / 김희숙
통 좁은 아파트 복도 난간 위,
암 코양이 한마리 나른하게 졸고 있다
둥글게 감은 굽은 등에
솜털 같은 흙먼지 앉아 있고
지루한 평화가 보인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가느다란 햇살,
갈 퀴 잃은 가시 손톱 세우고
긴 숨소리 지근지근 세상 속에 파고든다
또 다른 해가 대낮보다 이글거리는 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축 건물 어딘가에
보금자리 틀고 제 허리 부벼 대겠지
까만 눈망울 굴려 어둠 찍어내고
생선 토막 하나에 여문 살 오르겠지
층계 다 빠져 나오기 전,
슬픔을 껴안은 듯한 숫 고양이
어깨 빌릴 곳 찾아 미끄러진다
더 나은 하루 풀어내기 위해
같은 편 찾아 서성인다
잠시
저물녘 하늘이 파랗고
어느 집 잔칫상이 벌어질 듯 하다
통 좁은 아파트 복도 난간 위,
암 코양이 한마리 나른하게 졸고 있다
둥글게 감은 굽은 등에
솜털 같은 흙먼지 앉아 있고
지루한 평화가 보인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가느다란 햇살,
갈 퀴 잃은 가시 손톱 세우고
긴 숨소리 지근지근 세상 속에 파고든다
또 다른 해가 대낮보다 이글거리는 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축 건물 어딘가에
보금자리 틀고 제 허리 부벼 대겠지
까만 눈망울 굴려 어둠 찍어내고
생선 토막 하나에 여문 살 오르겠지
층계 다 빠져 나오기 전,
슬픔을 껴안은 듯한 숫 고양이
어깨 빌릴 곳 찾아 미끄러진다
더 나은 하루 풀어내기 위해
같은 편 찾아 서성인다
잠시
저물녘 하늘이 파랗고
어느 집 잔칫상이 벌어질 듯 하다
추천6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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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둥글게 감은 굽은 등에
솜털 같은 흙먼지 앉아 있고
지루한 평화가 보인다'
고양이의 특성이 김시인님의 필력에 나긋나긋 드러나는군요. ^^
김춘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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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 시인님, 참 반가웠었습니다.
너무 빨리 헤어지니 아쉬웠지만 서울서 만남이 있기에..
"더 나은 하루 풀어내기 위해
같은 편 찾아 서성인다."
제가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임혜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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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시인님 =^*^=
더 좋은 하루 풀어내기 위해
글앞에 앉아있을 김희숙시인님의 얼굴이 떠오르네요.
저여서 미안하지만
김시인 옆에서 서성이는 저 보이지요 .
김시인님에게 생선토막 하나 드리고 싶은 마음 안고 서성거리다 갑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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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고양이도 따뜻한 보금자리에 튼실한 살이 오르기를 소망해 봅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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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날들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