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기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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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장윤숙
하늘도 맑고 바람도 흥겨워
두둥실 솔바람 부는날
이런날은 흙먼지 잔뜩 묻히고 않아 샤워를 기다리는
갖가지 옷 가지들을 들고 빨래터에 가고싶다
함지박같은 미소를 담고 말이다
물푸레나무로 만든 튼튼한 빨래 방망이로
툭 툭 치면서 인생의 쓴맛 단맛
모두 털어 버리고싶다 이생은 다 그런것이다 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청아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말없이 떠다니는
흰구름들 눈인사 벗하며 가끔은 흥얼흥얼 노래도 하며
철철 넘치는 두레박 물을 길어 올리고
할머니 그 할머니들이 울아병을 하소연하며
속내를 털어내던 아낙들의 수다스러움으로
청정의 산 물빛 그 시절로 돌아가 오늘을 털고싶다
욕심으로 가득한 때국물들 서리서리 물로 헹구고 헹구어
빛바랜 누런 때국 자국들 팍팍 비벼 비누로 문지르고
입가에 야 하는 미소가 번지도록 실컨 빨래감 두둘겨 패며
맑은 물이 옷가지에서 환하게 미소 할때까지
향기좋은 비누물로 헹구고 헹구어 미세한 세균까지 탈수하여
하늘 창에 널고싶다
길게 줄 그은 빨래줄에 가득 햇살을 받아 펄럭이는
흰 빨래들의 눈부신 이야기가 그리운 여름날의 하루를
첨범 첨범 뛰어들어 가고픈 그런 날이다
오늘처럼 빨래하기에 참 좋은날
생각의 빨래 광주리를 머리에이고
뒤뚱 거리며 오리 엉뎅이를 한 젊은 여자 걸어오고 있다.
사진 /박종훈
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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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화가님의 빨래터로 가는 시골 아낙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림 한폭을 감상하고 있는 듯 멋진 글
우리 인생이 그러한것 아닌가요.
시냇가에 빨래구정물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싶을 만큼
살아도 후회 안살아도 후회인 삶
때론 추억이 한 모퉁이을 깨끗한 물에 훌훌 헹구어내고 싶고
어떤 한사람을 깨끗한 물로 씻어서 새사람 만들고 싶어지는...
6월의 햇살의 무척이나 뜨겁습니다.
고운글 잘 보았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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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인님, 살림도 잘 하시나 봅니다.
옛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정이 아름답습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여름 날의 시원한 계곡에서
반석위에 온 몸을 눕이면
투닥투닥 물소리
마음의 때를 씼는다.
떠날 때는 씰룩씩룩
오리 궁둥이
신나게 흔들지^^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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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이 시원서럽게 느껴집니다
빨래도 하고, 마음도 헹구고 산뜻한 기분으로 돌아갑니다
즐거운 나날 되십시오
장윤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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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 때로는 그런 날도 있더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생각의 올바름이 맑지 못함이 뱀의 또아리처럼 스물스물 일어날때
더러워진 빨래감을 들고 ..
시원스레이 헹굼질함도 ..정서순환에 처방이라고 ....... 빨래하고싶은 날 .... 그런 날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치 않은 ..순수의 해결책 날씨가 더워서 모두가 고생스럽겠어요
하지만 들판에 과이과 곡식들이 익어가려면 이정도는 잘 견디어내는마음의 여유로움이 좋겟지요^^
날마다 스스로의 삶에 행복을 찾는 지혜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되세요 ,반겨두시는 시인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