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비워냄으로 완성되는 위대한 건축물-백원기 시인의 詩,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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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http://mundan.cafe24.com/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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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 시인의 시는 마치 거미의 건축작업과 같습니다. 그 거미의 건축작업처럼
그 행로가 마치 자아의 완성의 맨 끝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미는 자신의 것을 밖으로 배출시켜 아름다운 실타래로 집을 짓지요. 자신을 비워내야
평온하고 안락한 집이 완성되지요. 하늘에 대롱대롱 달린 그 감동으로
살아가는 거미는 하늘에서 낙하하는 스카이맨의 성취감처럼 하늘의 한 쪽을 문지르며
살아가는데 마치 백원기 시인님의 시에 대한 등반의 행로에서 삶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것처럼
욕망으로 가득찼던 자신을 비워내며 허공에 꿈을 달게 되지요.
마치 시의 작업이 그런 것 같습니다. 쏟아내면 시원해지는
카타르시스의 작업, 그 위대한 창작품으로부터 인류의 가슴은 비워지고
또한 아름다운 유산으로 채워지는 것이 되겠지요.
참으로 고통 깊은 詩,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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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뒷꽁무니에서 실 뽑듯
>
>저 멋진 장면 좀 보아 저기...
>
>하늘 위 두둥실 거대한 기구는
>
>하나씩 밀어낸다, 쏙쏙 알을 낳는다.
>
>낙하하는 스카이 맨 앗찔하게
>
>꽃 하나씩 피워 내려오면
>
>착지의 성취감은 통쾌하리.
>
>
>
>가파른 능선길 말없이 오르면
>
>무거운 걸음 숨찬 호흡마다
>
>증발되는 삶의 찌꺼기들
>
>하나씩 씻어내 이곳에 올라서면
>
>내 가슴은 아무것도없는 진공.
>
>
>
>노고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감탄과
>
> 가리키는 손 끝 마다
>
>순화 되어가는 내가 있다.
>
>
>*노고봉:용인(모현)외대 옆에 있는
>해발573.6m의 산
>
추천3
댓글목록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박인과 시인님의 시평이 예사롭지 않군요. 빈여백의 질적 수준이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평 자주 부탁드립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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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눈이 예리하십니다. 생각 될 수 없는것 까지도 생각 하시는 철학적 사고가 깃들어있으십니다. 가끔씩이라도 폭탄을 던지듯 일깨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부끄럽습니다. 시평이라기 보단 그냥 좋은 시 감상하고
그 감사함으로 독자로서 느낌을 적어보는 것 뿐입니다.
앞으로 선생님들의 가르침 많이 받으며
저도 창작에 임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