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11월 발표작 <인생의 가을 앞에서>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830회 작성일 2017-09-21 17:41

본문



인생의 가을 앞에서 

                                       조소영


속세의 삶 일구기가 고달프다고
밤새 울컥한 걱정이 무색하게 
새벽안개가 걷히고
바다 위에 비추는 햇살,
삶에 작은 조각들
반짝반짝 잔물결이 아름다워라
바다를 반사한 펼쳐진 푸른 하늘 뭉게구름,
띄어 보낸 징검다리 사연 놓았으리 

억새풀 스치는 사잇길로 갈바람이 분다
시원한 시아가 
어느 틈엔가 벌써 가을이라고 읽고 
옷섶으로 파고드는
폐부에 느끼는 감정이 가을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 가을은 오고 있다

하지만 때로, 
견디기 힘든 삶의 파고에 무게가
영혼에 구겨지고 찌들 듯 
허무로 회오리쳐 스며들기도 하지만
비워내곤 하는 체념
그렇게 맞는 인생의 가을, 
한때 낱알 들녘의 꿈을 지녔던
땀방울 닦는 낭만 상실한 이여
우연히 마주한 노란 소국에서 바람 불어
날아갈 것 같은 꽃이 아니라 
인생의 비바람 맞으며 
해, 바람 부는 쪽으로 
한송이 꽃을 피우기까지 가볍게 볼 수 없음을 
한참을 보다 갈변한 
채 아물지 않은 시들한 상처를 본다
이내 아픈 가슴을 생각한다

기다림, 외로움, 그리움, 아픔, 고통, 사랑,
상처, 용서, 절망과 희망...... 마음의 본질에
공존하며 사는 삶
그들이 물들인 이 가을,
숨이 턱에 찰 즈음
그들을 고독으로 꺼내 입고 마음의 빗장 열어 
나선 대지에서의 마주한 
내 가슴 깊은 곳 두드림 속 울림 
또 하나의 나,
깨달음에 기대어
나 자신을 뛰어넘는 
길어 올린 시어의 시공처럼
진심으로 빚는 인생의 가을인 것이다

노을이 잠든 풀섶,
귀뚜리 고향의 노래로 애달프고 
쓰다듬는 속세의 삶 
살핀 아픈 가슴이여
곳간에 채운 듯 살아도 좋으리라

땀 흘린 삶은 쭉정이가 아니라고 
누군가 그랬다
나는 그 말을 믿을까 말까
아, 가을이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며
더 적절한 수확을 위해 적당히 내려놓는 계절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만물의 결실을 얻는 시기입니다
농부가 기다리는 계절이지요
결실을 위해 또 혹독한 시련이 오는 시기가 가을입니다
이때는 참 과실과 버려야할 열매에 대한 농부의 선택이 달려 있지요
사계를 통해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이 여기에 있으나
인간은 그저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실정이지요
인생의 참된 결실은 농부의 손길과 그의 흡족한 마음에 동참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49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09
봉양 댓글+ 8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006-05-22 1
1808
가면 댓글+ 2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006-06-29 0
1807
현충사에서 댓글+ 8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006-08-08 2
1806
댓글+ 2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019-01-26 1
180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019-12-22 2
180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2022-11-07 0
1803
사랑의 기술 댓글+ 5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06-05-16 1
1802
사랑을 버리면 댓글+ 1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06-12-04 5
1801
겨울바다 댓글+ 1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07-01-06 3
1800
붉은 단풍 숲 댓글+ 2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07-11-12 3
1799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17-07-27 0
1798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18-09-21 0
1797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19-11-05 2
1796
사월 비 댓글+ 3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06-04-03 0
1795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06-04-23 4
179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06-05-22 0
1793
성숙 댓글+ 10
안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06-06-12 2
1792
밤예찬 댓글+ 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06-08-16 0
1791
불효자 댓글+ 5
최경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826 2006-09-09 0
1790
호반을 거닐며 댓글+ 2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06-11-01 1
1789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07-11-06 4
178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17-07-06 1
1787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18-07-24 0
178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18-07-26 0
1785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19-11-07 2
1784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21-02-20 1
1783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21-11-01 1
178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22-11-18 0
1781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06-04-22 1
1780
옹고집 댓글+ 2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06-04-29 0
1779
또하루 댓글+ 1
no_profile 이외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06-05-21 0
1778
코스모스 댓글+ 2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06-10-10 3
1777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06-12-08 7
1776
원圓 댓글+ 3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16-04-20 0
1775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18-07-11 0
1774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19-10-14 2
1773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20-03-24 1
177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23-12-29 0
1771
빗줄기 따라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2006-05-26 1
1770
섬 21 댓글+ 7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2006-07-14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