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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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김 상우
그는 막차를 타고 쫓기듯 달려왔다
영안실 같은 대합실 속 사람들은
굳은 표정마저 시들어 가고
바깥 가로(街路)엔 성근 빗발만이 흩날린다
종일을 따라오던 하얀 낮달은
가슴으로 울어대는 슬픔처럼
구름 속으로 젖으며 젖으며 가라앉고
그가 있어 무작정 흘러온
시선 풀 곳 없는 낯선 땅 위
이미 잠든 그대에게
차마, 마지막 번호를 누르지 못했다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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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번호를 누르지 못하는
절절한 가슴
태초의 밤바다처럼
검푸른 초산( 初産 )의 진통으로 떨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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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그리움을 토해내는 시인의 가슴소릴 듣습니다.
마지막 연에서 숙연 해 지는 시심을....
김현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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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시인님의 시를 읽고나면 멍해집니다. 저가 사는 이곳에도 오늘 성근 빗발이 흩날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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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안타까움이 밤하늘의 막차를 울리게 하는군요...
막차의 크락션에 깊은 사랑을 보내면서... 감명하고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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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그리움의 고동을 듣습니다.
오랬만입니다. 김상우 시인님!!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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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잠든 그대에게
마지막 번호를 누르지 못하는
절절한 가슴'
좋군요.
시적 화자의 그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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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 속에 빠져보려 읽고 또 읽어보지만
심오한 시인님의 시심에 이를 수가 없군요.
그냥 가슴에 잔잔한 동계만 일뿐---
김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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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곧 읽는 이들을 만족시킬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저의 글을 읽어 주신 분들로부터 저는 [좀 어렵네요]라는 대답을 종종 듣곤
합니다.
좋은 글이 결코 어려울 리가 없을 터이므로, 이는 곧 제가 극복해야 할 크고 중대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적당한 길이, 간결한 의미부여, 거침없는 흐름, 납득이 가는 카타르시스, 청량제
같은 마음의 흔들림 등...
읽는 이의 머리 속에 제가 전하고 싶은 이미지를 그대로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 -
막막함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경애하옵는 오영근 시인님, 김현길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전온 시인님,
김태일 시인님, 정해영 작가님.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