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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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설 향/윤 해 자
1
넘보지 마라.
네 갈 길 아니니.
아예 생각도 마라.
예쁜 옷 입혀주고
맛난 것 먹여줄 테니
너를 없애고 나의 노예가 되어라.
너는 내가 만든 각본에
충실히 움직이는
또다른 나의 분신
네 영혼까지
자유를 허락하지 않노라.
2
얼굴엔 뿌연 회칠을 하고
입가에 미소짓는 슬픈 눈망울로
몸에 맞지 않은 옷 걸치고
과장된 몸짓으로
너울너울 춤춘다.
뺨 위로 흐르는 외줄기 눈물
닦아낼 겨를도 없이
빈틈 없이 짜여진 각본대로
억지 웃음 띄우는 가엾은 넋.
도움의 손길 내밀어도
돌아오는 건 조롱과 멸시뿐.
얼룩진 회칠 벗겨내
몸에 맞는 때깔 나는 옷 입고
진정한 웃음 날릴 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어느새 꼭두각시가 되어 있는 나.
댓글목록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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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자 시인 님
그렇지요.
스스로 꼭두각시 놀음을 합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언제나 스스로 꼭두각시를 자처하지요.
좋은글 머물고 갑니다.
김영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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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세상에 조종 당하는 꼭두각시 인지도 모릅니다
서서히 길들여저 꼭두각시 인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 많습니다
진정한 자아를 찾아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살이입니다
좋은글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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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새기고 갑니다.... 육신의 껍질속에서 헤메이는 정신을 바라보면서....^*^~
박기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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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움직씨를 보는 듯, 합니다.
박수의 팔자, 공수풀이 할 수 밖에 없는 팔자.
잡신들과 어우러져 사는 것이 생이라면
꼭두각시 탈을 벗어 버리는 것이 삶이겠지요. - 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깊은 의미의 시,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갑니다.
건필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민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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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에 맞는 세대에 느끼는 곧~
내 자리 낮은 자리 찾게 됩니다.
춘수의 분수와 깃발의 영원의 갈피를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면 육면각체의 깊이와 넓이를 계산 못하는 열손가락으로요~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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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자 시인님, 좋습니다.
양만하 시인님, 홍갑선 시인님에 이어서
또 한 분의 풍자시인님이 탄생할 듯... ^^
'뺨 위로 흐르는 외줄기 눈물
닦아낼 겨를도 없이
빈틈 없이 짜여진 각본대로
억지 웃음 띄우는 가엾은 넋.'
어쩌면 우리 모두가 꼭두각시겠지요? ^^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사실 자신이 꼭두각시라고 인식하면 그 순간부터 이미
자신은 꼭둑각시가 아니지요.
그래서 신은 우리에게 자연의 순리 속에서 꼭두각시가 되게 합니다.
그러나 그 것은 진정 꼭두각시가 아니고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마치 신이 우리에게 책임을 수반하는 자유를 허락했듯이...
그래서 완전한 자유는 내가 노예가 되었을 때 소유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낳게 합니다. 이런 정경이 이 시에 흐르고 있군요.
"넘보지 마라.~아예 생각도 마라./~너를 없애고 나의 노예가 되어라./~네 영혼까지 /자유를 허락하지 않노라.-윤해자의 詩, 꼭두각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