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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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돌아서 가는 길은 어디나
빙판이다
쩡 쩡 울어버리고 말
울컥, 생의 바퀴가 방향을 잃는
때로 사랑은 우리를 쓰러뜨릴 흉기일 뿐
온 몸이 눈(雪)이었던 북국의 사랑
얼어붙은 기억을 녹이며 돌아온 새벽
다시 갇힌 얼굴
박제되어버린 능시같은 미소가
뽀득뽀득 눈(目)에 밟히네
거짓 사랑에 헐값으로 팔려나간 계절이여
쉿, 세상은 다시 하얀 침묵
어제 본 세상이 아니구나
텅 빈 허공에서 가없이 쏟아져내리는
저 눈발같은 그리움
소름돋는 살빛 그리움
저리 가벼울수가
나비처럼, 갈잎처럼
평생을 맞아도 아프지 않을
쟁여 온 세상이 거꾸로 솎아져
씨 뿌린 적 없는 산발한 하늘의 꽃
겨웁도록 내리네
푹푹 발목 잡히며
하얀 겨울강을
맨발로 걸어가는 눈
2008-01-21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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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하얀 겨울강을 맨발로 걸어 가는 눈..너무 좋습니다..즐거운 하루되세요..
이용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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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맞아도 아프지 않을 눈, 정말 맨몸이라도 맞고 싶지만
반도의 동쪽 포항은 눈 구경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좋은 시 때문에 보고 싶은 눈 때문에
쩡 쩡 가슴이 갈라집니다. 늘 행복 하세요 시인님.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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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날!]
좋지요?
저도 참 좋답니다.
겨울날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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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사랑에 헐값으로 팔려나간 계절이여
쉿, 세상은 다시 하얀 침묵
어제 본 세상이 아니구나>
저의 대학시절 절절한 사랑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사랑했건만 현실 앞에 거짓으로 무릎꿇던 애증
헐값에 팔려간 내 참사랑이
차가운 어름 밭이 되던 그시절...
하지만 그 사랑도 사랑입니다.
거짓은 상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여기며 사는 것이
상대의 미래를 위한, 나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내 친구와 결혼한 그녀의 행복 앞에 깨끗한 행복의 눈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애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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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상실 시대에 사는 우리들!
하얀 눈밭에 서면
어디론가 훌훌 벗어버리고 떠나고 싶어지죠.
모든 것이 확연히 보일 때에
느닷없이 찾아드는 회의감...
회의감...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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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눈이 내렸습니다
일부러 차도 타지 않고
눈내린 공원길을 걸어서 집으로 왔지요
뭐라고 표현 할 수 없는 순수의 시간속을 걷는데
고여 오는 눈물의 의미가 ....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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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정경들..
그 곳에도 눈이 많이 오셨나 보군요
시 뵙고 갑니다.
더욱 건필 하시길.기원하며...
윤시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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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겨울강을 맨발로 걸어가는 눈을 이 밤에 그려봅니다. 그리고 나도 눈처럼 걸어봅니다. 그리고 시인님께 묻습니다.
겨울강을 맨발로 같이 걸어볼까요...ㅎ